호남의 금강·작은 설악산이라 불리는 경관 자랑
호남의 금강·작은 설악산이라 불리는 경관 자랑
  • 영광21
  • 승인 2004.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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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 64 - 김종일 / 서해산악획 직전회장
대둔산은 전북 완주군과 운주면 논산시 벌곡면 그리고 금산군 진산면과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호남의 금강 또는 작은 설악산이라고도 불릴 만큼 사계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명산이다.

특히 가을에는 단풍이 수석과 같은 침봉들 사이를 비집고 화려하게 자리잡은 모습에는 입이 절로 벌어진다. 옛날 원효대사가 사흘을 둘러보고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 산이라 했고 만해 한용운은 대둔산 ‘태고사’를 보지 않고는 천하의 승지를 말하지 말라 했으며 우암 송시열도 이 산 경관을 찬양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대둔산은 정상인 마천대를 비롯해 임금바위 입석대 마왕문 신선바위 넓적바위(돼지바위) 장군봉 동심바위(남근바위) 형제봉 금강문 칠성대 낙조대 등 기암괴석들이 대부분 주능선 남쪽 완주군 방면에 편재해 있는 까닭에 이 방면에서 산을 오르고 내리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대둔산 북쪽 논산시 벌곡면 방면 산자락은 완주군 방면과는 또 다른 기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 방면은 폭포의 계곡으로 제1폭포 화랑폭포 비선폭포 군지폭포 등 폭포들이 협곡에 밀집돼 있어 가을이면 유연한 협곡에서 짙은 단풍빛 잔치를 연출하는 것이다.

가을철 협곡에서 짙은 단풍빛 연출
대둔산 동쪽인 금산군 진산면 ‘태고사’방면도 절정이다. 또한 태고사는 신라 문무왕때 원효대사가 전국 12개 승지의 하나로 이곳 태고사 절터를 찾아내고는 주위 경치가 너무 마음에 든 나머지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는 기록이 전해지는 곳이다. 태고사 뒤로 절묘하게 솟은 의상봉 관음봉 문수대 낙조대 등에 올라 구경하는 일출과 일몰풍광은 과연 하나의 명작품이다.

대둔산 산행은 코스도 원하는 대로 등산로는 완주 방면에 3개, 논산 방면에 2개, 금산 방면에 1개 코스가 있다. 산행은 대개 각 방면중 2개 코스를 선택하는데 원점회귀나 종주 등 다양한 등산을 즐길 수 있다.

완주 방면에서는 대둔산 집단시설지구에서 케이블카 방향인 동심바위로 올라 금강 구름다리∼삼신구름다리를 지나면서 화려하게 펼쳐진 단풍수해를 발 아래로 구경하며 마천대(정상)에 오른 다음 북능을 타고 낙조대에 올랐다가 용문굴로 내려서서 장군바위를 거쳐 다시 동심바위로 하산하는 코스가 가장 인기있는 코스다. 이 코스는 집단시설지구를 기점으로 총 산행거리 5km로 왕복 2시간30분∼3시간이 소요된다.

황갈색 잡목과 짙푸른 소나무 장관
용문굴에서 장군바위로 가지 않고 동쪽 용문골로 내려서는 코스도 비경지대이다. 용문골 코스에는 황갈색으로 변한 잡목숲이 짙푸른 소나무와 어우러져 하늘 아래 또 다른 원색의 파노라마를 만끽할 수 있다.

수락리 방면 등산은 버스종점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인 대둔산 승전탑 앞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승전탑 앞에서 남쪽 단풍터널길을 따라 1분거리인 선녀폭포를 지나 철다리 3개를 건너면 화랑폭포가 나타난다. 화랑폭포에서 오른쪽길로 발길을 옮기면 양안이 수직절벽인 군자옥골이다.

산행코스
▶ 시설지구∼매표소∼구름다리∼마천대 정상∼회귀산행 3시간
▶ 논산시 벌곡지구∼낙조대∼정상∼석전암∼벌곡지구 4시간10분
▶ 운주면 안심사∼깔딱재∼정상∼구름다리∼매표소∼시설지구 4시간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