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이장은 양심 바르고 참말로 이쁜 사람이여”
“우리 마을 이장은 양심 바르고 참말로 이쁜 사람이여”
  • 박은정
  • 승인 2012.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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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대마면 원흥1리 문홍기 이장
어김없이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찾아와 한바탕 소란을 피우더니 다시 포근한 봄볕이 반가운 계절, 봄을 재촉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심어진 들녘의 보리가 파릇파릇 초록빛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마면 원흥1리를 찾았다.

오전시간 관할농협의 방문으로 주민들이 마을경로당 방안 가득한 이곳은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농사준비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이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만난 문홍기(59) 이장.

겨울철을 나고 난 뒤라 그런지 농사꾼답지 않게 유난히도 낯빛이 환한 그는 4남5녀중 장남으로 태어나 고향을 지키며 부모를 봉양하며 살고 있다.

2만여평의 농사와 30여두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문 이장은 주변에 착실하기로 소문나 있으며 부모에 대한 효성이 깊은 사람으로도 통하고 있다.

특히 하반신 불구로 몸이 성치 않은 아버지의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시중에도 정성을 다해 어르신들의 칭찬이 높다.

마을대표를 맡은 지 이제 2개월, 이장으로는 아직 새내기지만 문 이장은 대마면농민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영광군농민회 부회장, 대마면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등을 맡아 지역사회단체의 주축이 되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원당과 구원당 2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된 대마면 원흥1리는 일반적인 마을처럼 논농사를 중심으로 고추 양파 등의 밭작물 재배로 농가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또 여느 마을처럼 농한기에는 매일 주민 대부분이 모여 점심과 정담을 나누며 서로간의 정을 돈독히 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영광톨게이트와 가까운 원흥1리는 대마면 초입에 위치해 교통이 용이하고 영광읍과도 가까워 주민들이 생활하는데 편리를 더하고 있다.
40여호에 7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이곳 원흥1리는 소탈한 주민들이 모여 소박한 정을 나누며 평화로운 행복을 만들어 가고 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우리 마을의 원당저수지에서부터 묘량천까지 둑을 높이는 공사가 2016년까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마을에는 수로관 설치가 안된 곳이 많아 농사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마을의 불편사항을 토로하는 문 이장.

그는 “농사철 비만 오면 농토가 침수돼 수로관 설치공사가 매년 점차적으로 이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저희 마을과 우평리 경계지역은 침수가 심해 회화천 보수 등 배수로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우리 이장은 참말로 양심 바르고 이쁜 사람이제. 부모에게도 잘하고 마을 노인들에게도 얼마나 잘 하는지 몰러. 농사철에는 앞장서 일손을 돕고, 나들이라도 할라치면 얼른 달려와 차를 태워주고 이쁘것는가 안이쁘것는가.”
마을 어르신들의 문 이장에 대한 칭찬의 목소리다.

다른 사회단체 활동은 많이 했지만 마을이장은 처음 맡은 문 이장은 주어진 임기 3년 동안 주민이 필요로 하는 일에 앞장서고 행정의 전달사항을 바르게 전달하는 이장으로 활동할 것을 약속했다.
또 무엇보다 주민들의 불편없는 생활을 위한 봉사자가 될 것을 굳게 다짐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