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무등산을 찾았다.
막바지 단풍을 구경온 사람과 밀려드는 등산객들로 무등산 일대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어렵사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준비해온 음료 및 과일 등을 가방에 둘러메고 상쾌한 기분으로 산내음과 정취를 한껏 느끼며 산에 오르고 있을 때, 아니 이게 웬일인가 내 앞으로 보이는 등산로 곳곳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까이 가서 확인해 보니 중년쯤 되어 보이는 듯한 한무리의(7～8명) 등산객들이 길가에 앉아 얼큰히 취기가 오른 얼굴로 제각각 손가락마다 담배를 피워물고 있었고 거기다 고성을 울리며 노래까지…

또한, 입석대를 지난 정상에 오르는 동안 약 30여명의 등산객들이 주위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워대며 많은 등산객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었다.

산불의 90% 이상이 담배불이 원인이다. 요즘처럼 기온이 낮고 건조할 때에는 자그마한 불씨로도 한순간에 산 전체를 잿더미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데 어찌 이처럼 무책임하고 한심한 작태를 보이는 걸까?

수십․수백년을 가꾸어온 우리의 소중한 자연을 지키고 보호하는 길은 우리 모두의 의무이고 사명이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산을 찾는 사람들 각자의 의식변화가 필요하고 이와 함께 등산로 곳곳에 안전요원을 투입해 빈틈없는 경계와 감시가 이뤄져야 하겠다.

<나주소방서 영광파출소 송유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