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 뭐니 해도 우리 것이 제일 좋은 것이여”
“뭐니 뭐니 해도 우리 것이 제일 좋은 것이여”
  • 박은정
  • 승인 2012.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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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숙 <한춤 지도강사>
곱게 화장한 동그란 얼굴, 고운 한복을 입은 단아한 자태 그리고 구성진 노래가락을 부르는 모습. 한눈에도 범상치 않음이 느껴지는 사람 양현숙(62)씨.

그는 제법 꽃샘추위로 찬바람이 부는 오전 대마면 원흥리에서 여자어르신들에게 우리의 소리인 민요를 지도하고 있었다.

다소곳이 앉아 어르신들에게 창을 지도하는 양 씨는 대한노인회 영광군지회의 한춤 지도강사로 월, 화, 수, 목요일 오전에 영광노인복지회관에서 어르신들의 한춤을 지도하고 나머지 오후시간과 금요일에는 마을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민요와 노래를 가르쳐주고 있다.

“어르신들을 만나는 것을 일이라고 생각하면 절대 못합니다. 우선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천성적으로 끼를 타고나 그 끼로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생각으로 기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을회관에 모인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연신 웃음을 잃지 않는 양 씨는 주말에는 한춤을 함께 배우고 익힌 고수들과 만나 정보를 교환하고 새로운 작품을 익히며 자기계발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또 일요일 오전에는 장구를 배우길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장구를 지도하는 등 1주일 내내 쉴틈이 없지만 양 씨는 일이라는 생각보다는 흥과 멋을 전달한다는 보람으로 열심히 어르신들을 만나고 있는 것.

광주출신인 양 씨는 일찍이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해 슬하에 2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오랫동안 미용실을 운영했다.

어린시절부터 우리의 춤과 노래를 좋아했던 양 씨는 자녀들이 어느 정도 성장할 무렵인 40세부터 광주의 국악학원을 다니며 우리춤과 민요를 배우기 시작했다.

타고난 재능을 감추고 살았던 양 씨는 이때부터 실력을 보이기 시작했고 각종 전국대회에 나가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같이 무용을 배운 전문가들과 팀을 구성해 각종 행사장 등에서 공연을 펼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양 씨는 6년전부터 지도자의 길로 본격적으로 나서 지역의 어르신들의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양 씨를 통해 한춤을 배운 어르신들은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에 초청돼 공연을 펼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실버레크레이션과 복지레크레이션 자격증 등을 소지하고 있는 양 씨는 한춤, 민요와 더불어 행복한 웃음을 어르신들에게 전달해 인기가 날로 더해가고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싶다”는 양 씨는 영광국악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영광문화원에서 어르신들을 지도하며 늘 바쁜 발걸음을 움직이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