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환하게 밝히는 뿌리 깊은 나무로 성장”
“지역 환하게 밝히는 뿌리 깊은 나무로 성장”
  • 박은정
  • 승인 2012.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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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송죽 <영광군새마을부녀회장>
부녀회장, 마을 또는 어느 집단에서의 이들의 역할과 책임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며 약방의 감초가 되고 있다.

특히 농촌 마을에서의 부녀회장의 역할이란 딸 또는 며느리 같은 위치로 마을의 애·경사를 돕고 어르신들의 위안이 되는 존재로 그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영광읍 신하리에 위치한 영광군새마을회 사무실에서 사무실 이전에 관한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문송죽(57)씨.

지난달부터 영광군새마을부녀회장을 맡아 활동에 무게를 더하고 있는 문 씨의 본래 고향은 장성이다.

결혼해 장성에 살던 문 씨는 20대 후반 남편이 영광원전 협력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지금 살고 있는 홍농읍 상하4리에 터전을 잡았다.

“당시에도 홍농읍 소재지에 살 수 있었지만 농토를 가꿀 수 있는 농촌이 좋아 일부러 시골을 찾아가 자리를 잡게 됐다”는 문 씨는 30세부터 마을주민들의 추천으로 마을부녀회장을 맡아 지금까지 30년 가까운 세월 주민들과 호흡하고 있다.

문 씨는 “새마을운동이 어느 정도 정착할 무렵이기는 했어도 제가 처음 부녀회장을 맡았던 1980년대 초반에는 농촌마을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특히 마을에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아 마을에서 막걸리, 성냥, 비누 등을 판매하며 원활한 상수도 공급을 위한 기금 등을 조성했었다”고 초창기 시절을 추억했다.

젊은 나이에 마을부녀회장을 맡았지만 남다른 붙임성과 애교로 주민들에게 살갑게 대한 문 씨는 마을의 안살림을 책임지며 매사 솔선수범했다.

홍농읍부녀회 총무를 10년 넘게 맡아왔고 홍농읍부녀회장을 6년간 역임한 문 씨는 각 리의 부녀회장들과 지역축제나 행사에서 먹거리장터를 열어 얻은 수익금으로 독거노인과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을 돕는 등 소외계층을 위한 일에 앞장섰다.

또 동지팥죽을 판매하고 풀베기작업, 꽃심기, 농약병수거 등의 수익사업을 펼쳐 꾸준히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

직장생활과 객지생활로 남편이 함께 농사를 짓지 못하는 상황속에서도 1만여평의 농사를 거뜬히 지어온 문 씨는 마을과 지역의 부녀회장을 맡아서도 늘 열심히 최선을 다해 위치한 자리를 빛냈다.

“1,000여명에 가까운 각 마을의 부녀회장을 대표하는 군부녀회장이 되고 보니 무엇보다도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는 문 씨.

선·후배간에 서로 존경하는 다정한 조직을 만들고 주민에게는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며 지역을 위한 뿌리 깊은 나무가 될 것을 다짐하는 문 씨는 정통 ‘새마을인’이 분명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