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폐기장 반대 그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핵폐기장 반대 그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 영광21
  • 승인 2002.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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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투쟁의 성과위에 힘찬 발걸음 계획
지난 6월 13일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끝난 이후 7월부터 우리 영광에는 핵폐기장 문제가 가장 큰 화두였다. 핵폐기장 유치위원회와 한수원의 활동이 가시화 되기 시작하자 이에 위기를 느낀 주민과 사회 종교단체는 핵폐기장 반대 영광군민 대책위원회를 한층 강화하여 재편성하고 유치위의 활동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서명운동과 교육책자, 영광희망 발간 등 홍보 교육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며 각 읍․면 단위의 대책위 구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런 활동에 위기를 느낀 한수원은 NGO단체와의 면담 미실시를 변명 삼아 동명기술공단의 8월 23일 후보지 발표를 2개월 연기했다.

그리고 반대대책위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9․11 핵폐기장 반대 영광군민 1차 궐기대회를 이끌어냈다. 이 대회에 자극을 받은 유치위원회도 10·11 방폐물 유치 결의대회를 신문지상에 광고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대응에 골몰하던 반대 대책위는 한수원과 산자부의 내부문서를 입수하여 당시 말로만 떠돌던 한수원의 유치위 밀착 지원설을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했다. 결국 설이 사실로 드러나게 됐다.

유치위원에 대한 급여지급과 사무실 운영비 및 각종 홍보활동 지원비가 천문학적인 수치로 드러나게 되자 유치위원 스스로 강조하던 지역을 부흥시키겠다던 자발적인 의지는 그 명분이 퇴색될 데로 퇴색되어졌다. 그러면서 유치위의 10·11 대회는 무산됐다.

한편 그동안 입장 표명을 거부하며 보류해오던 군의회가 공식적으로 핵폐기장 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그리고 10월 23일 한수원의 후보지 발표가 또다시 2개월 연기됐다. 이후 유치위의 활동은 잠적을 감추었으며, 반대대책위 역시 농민들의 쌀투쟁으로 그 활동이 잠시 중단됐다.

그러나 12월 대선이 다가오며 농민들의 일손에 여유가 생기는 지금 핵폐기장 반대의 열기는 다시 그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지난 11월 25일 저녁에 4가지의 안건을 가지고 핵폐기장 반대 대책위는 전체 대표자 모임을 가졌다.

사회 종교 단체의 대표 및 실무자들과 지역대책위 위원장을 중심으로 진행된 이 회의에서는 오는 11월 29일과 30일에 걸쳐 전라남도 도의회 항의 방문을 결정했으며 이후 국민고충처리위원장 항의방문을 진행하고, 12월 11일 원불교 교단이 중심이 되어 핵폐기장 반대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 발표됐다. 그리고 12월 23일 한수원의 후보지 발표에 대한 대응책이 논의됐다.

영광지역에서 유치위나 반대대책위의 활동이 잠잠하던 11월 초 한수원은 이윤석 전남도 의회장과 이형석 광주광역시 의회장 그리고 이원형 고충처리위원장에게 외유를 실시했다. 한수원의 전형적인 지역여론주도층 해외 핵시찰 정책의 일환이었다.

특히, 이윤석 전남도의회장의 동행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도의장은 지난 9월 도의회의 입장을 핵폐기장 반대로 밝혔었다. 이에 호남지역 핵폐기장 반대 대책위는 도의장과 시의장의 면담에 들어갔다. 그런데 도의장의 언사에서 전남도는 핵폐기장의 입장을 밝힌 바 없다는 발언을 듣게 되었다.

반면 시의장은 향후 시의회 차원에서 핵폐기장 반대의 문제를 거론하겠다라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에 11월 29일과 30일에 도의회 항의방문과 이후 고충처리위워장 항의방문을 결정한 것이다. 그리고 12월 11일 집회는 그동안 원불교 영광교구 단위의 활동에 이제는 원불교 교단 전체의 관심과 기운이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로써 핵폐기장 반대의 열기는 다시 살아 움직일 것이다. 이제는 지역 정치인들도 그 소신과 의지를 뚜렷이 해야할 필요가 있으며, 대중 앞에 나서 당당히 밝혀야 할 것이다. 또한 한수원은 더 이상 영광을 손쉽게 봐서도 안될 것이다.

<핵폐기장반대영광군민대책위원회 교육선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