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품목 재배로 안정적인 기반 다져간다
단일품목 재배로 안정적인 기반 다져간다
  • 박은정
  • 승인 2012.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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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법성면 화천2리 노치규 이장
법성면 화천2리, 삼삼오오 짝을 지어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의 얼굴이 봄볕처럼 화사하다.
“주민들이 가까운 곳으로 목욕이나 다녀오자고 해 나서는 길입니다.”

주로 벼농사와 감자농사로 수입을 창출하고 있는 이곳 화천2리는 감자파종을 마치고 감자파종으로 고단했던 몸의 피로를 풀기 위해 백수해안도로에 위치한 영광해수온천랜드로 가벼운 나들이를 나서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인솔하고 있는 노치규(64) 이장.

차분한 낯빛에서 성실함이 전해지는 노 이장은 4년째 마을을 돌보며 주민들의 심부름꾼이 되고 있다.

여느 주민들처럼 논농사와 감자농사 1만2,000여평을 짓고 있는 노 이장은 슬하에 2남2녀의 자녀를 두고 주민들과 더불어 살며 늘 주민들 가까이에서 주민들의 다정한 벗이 되고 있다.

우리마을만의 자랑거리
45가구에 12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화천2리는 주민 95%가 감자농사를 짓고 있으며 자연마을 이름을 붙여 만든 신두암감자작목반을 구성해 고품질감자를 생산하고 판로를 확보해 나가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또 복분자와 오디를 심어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이곳은 2월 파종해 6~7월에 수확하는 봄감자와 8월 파종해 10~11월 수확을 하는 가을감자를 재배하며 2기작을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감자는 대부분 광주공판장을 통해 출하하며 일부는 서울 도매시장에 출하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감자는 친환경인증을 받아 소비자들로부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노치규 이장은 “우리 마을은 오래전부터 단합이 잘되는 마을로 유명하며 40년 전통의 향토회가 구성돼 마을의 애·경사를 의논하며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며 “농사 또한 주민간에 화합해 지어 풍작을 이루며 안정을 도모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마을의 자랑이고 자부인 향토회는 주민 대다수가 속해 있으며 매월 25일 모임을 열어 친목을 다지고 서울 향우들과도 1년에 한두번 오가며 만남의 교류를 나눠 우의를 다지고 있다. 또 영광원전 방사선관리과와 자매결연을 맺어 직원들이 바쁜 농번기에 찾아와 일손을 돕고 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노 이장은 “마을앞 가운데 도로가 1차선이어서 차량들이 교행에 방해가 되고 있다”며 “특히 생활쓰레기 차량이 매일 통과하는 도로임에도 도로폭이 좁아 불편함과 위험이 상존해 도로확장이 시급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을회관의 내부 시설물들이 노후돼 보수가 필요한 실정이다”며 “주민들의 틈틈이 건강을 다질 수 있는 모정앞 운동기구 설치도 희망한다”고 요구사항을 덧붙였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한미FTA 등으로 실직적인 타격이 실감되고 있다”고 입을 모으며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곳 주민들은 단일품목의 재배로 그래도 비교적 튼튼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었고 꾸준한 발전을 이어가며 부농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노 이장은 주민들의 안정적인 생활과 마을의 평화를 위한 파수꾼으로 손색없는 활동을 펼치며 주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을 약속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