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다하는 그날까지 처음 마음 잃지 않고 최선”
“임기 다하는 그날까지 처음 마음 잃지 않고 최선”
  • 박은정
  • 승인 2012.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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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군남면 반안리 한상운 이장
“오늘은 영광 장날인데다 굴비골신협에서 조합원들과 나들이를 가는 통에 주민들이 몇분 안계시네요.”

주민들의 부재를 알리며 다소 쑥스러운 표정으로 나타난 군남면 반안리 한상운(53) 이장.

올해 초부터 4개월째 마을을 돌보고 있는 한 이장은 마을 이장으로는 아직 새내기이지만 마을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마을 앞에 펼쳐진 들녘만큼 크고 넓어보였다.

4남3녀중 셋째지만 고향에 남아 부모의 뒤를 이어 농사를 짓고 있는 한 이장은 3만여평의 농사를 지으면서도 틈틈이 마을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피고 마을에서 부족하거나 필요한 것들을 찾아 늘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많은 농사와 2남1녀의 자녀 뒷바라지로 다른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한 이장은 세자녀 모두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자 주민들의 추천으로 마을이장을 맡아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70여호에 13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반안리는 안수동 대안동 2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돼 있으며 밭작물의 재배보다는 벼농사 위주의 농사로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특히 반안리는 군남면에서는 두번째 큰 마을로 주민들의 자부가 되고 있다.

이곳 또한 여느 마을처럼 70~80대의 어르신들이 주축을 이루고 연로한 탓에 소작의 농사를 짓고 있지만 다른 마을에 비해 젊은 농군들이 제법 살고 있어 넓은 농토를 경작하며 마을의 활력이 되고 있다.

또 1년에 한두번 마을야유회를 다녀오며 주민간 화합을 다지고 있는 반안리는 올해부터는 어버이날 행사를 준비해 마을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며 경로효친사상을 되새길 계획이다.

“마을일이라면 무슨 일이던지 잘 협조해 주고 주민간 불협화음없이 잘 지내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고 고맙다”는 한 이장은 “무엇보다 단합이 잘되고 화목해 주변마을에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마을분위기를 자랑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비교적 다른 마을에 비해 마을에서 필요한 부분이나 시설 등이 잘 설치되고 정비돼 큰 걱정은 없다”는 한 이장.

그는 “노인정 주변에 여름철이면 잡초가 무성해져도 어르신들이 나이가 많아 미처 풀뽑기를 못하는 상황속에 주변을 시멘트로 포장해 줬으면 한다”며 “마을안길도 포장된지가 오래돼 낡고 파인 곳이 많아 재포장이 요구된다”고 희망사항을 말했다.

또 어르신들은 “노인정 주변의 포장이 어려우면 제초제 등의 농약이라도 지원해 주면 고맙겠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우리 이장을 왜 인자 뽑았는지 몰러. 마을을 위해 넘 잘한다 말이시. 아침저녁으로 지나 댕기면서 우리 노인들을 살피고 마을노인정 청소는 물론 간식 등을 챙기며 늘 걱정하는 모습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당께.”

특별히 외출을 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모여 이야기하는 한결같은 목소리다.

이에 한 이장은 “언제나 내 부모 대하듯 주민들에게 정성을 다하고 지금까지 자녀들 뒷바라지에 쏟았던 생활을 이제는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고 싶다”며 언제나 처음처럼 초심을 잃지 않을 자세를 약속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