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간 즐거움 나누는 편안한 쉼터!”
“마을 주민간 즐거움 나누는 편안한 쉼터!”
  • 박은정
  • 승인 2012.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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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경로당 / 대마면
매주 금요일 오후면 어르신들의 정겨운 노랫소리가 온 마을에 울려 퍼지는 대마면 남산리 구천경로당(회장 이재남 사진).

남산마을에 거주하던 해주오씨들이 자손이 번창하자 분가해 마을을 형성하였으며 지형이 거북이 꼬리에 해당된다고 해 ‘귀미내’라고 불러오다가 구천마을로 칭하고 있다.

마을 어귀의 빈집을 수리해 경로당으로 사용해 오다가 2007년 마을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부지를 마련하고 군지원비로 지금의 경로당이 건립돼 마을주민들의 편안한 쉼터가 되고 있다.

대마산단조성 공사현장 바로 옆에 위치한 구천경로당은 점심식사후 대한노인회에서 파견된 양현숙 강사의 지도로 ‘정말 모르나요’를 열창한 직후 방문한터라 어르신들의 얼굴엔 아직 못다한 흥이 남아 있다.

이재남 회장은 “날이 풀려 들일 나가고 오늘은 10여명이 함께 참석해 노래를 배웠다”며 “바빠도 이렇게 한번 모여 놀고나면 1주일이 금방 지나간다”고 밝혔다.

또 “우리마을은 매년 동짓날 소정의 회비를 걷고 한해 마무리를 알리는 총회를 개최하면서 마을일에 대해 논의한 후 그날부터 경로당의 문을 열고 있다”며 “겨우내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 음식을 마련하기도 하고 가끔 고향을 찾은 향우 및 자녀들이 물품을 후원해 주고 있어 부족함없이 경로당 살림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로하신 어르신들 사이에서 발걸음이 빠른 양사순 어르신은 “점심 등은 이재남 노인회장 부인과 함께 준비하는 편이 많다”며 “시골반찬이라 거창하진 않지만 서로 도와가며 맛있게 먹고 심심풀이 화투도 치면서 농한기를 보냈다”고 겨울살이를 밝혔다.

특히 “올해는 날이 추워 매년 4월 가던 꽃구경을 5월초로 변경해 여수 오동도로 봄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며 “주민 모두 함께 해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고 즐거운 여행길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꿈을 전달했다.

논농사와 고추 땅콩 등 밭작물로 소득을 창출하고 있는 남산리 구천마을 어르신들은 본격적인 대마산단공사가 시작되면 각종 소음, 비산먼지 발생 등의 걱정거리도 안고 있었다.

이재남 회장은 “공사가 시작되고 많은 땅이 부지로 넘어가면서 보상은 적절히 받았지만 농사지을 땅도 없이 집만 덩그렇게 남은 주민들도 있고 공사현장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며 “행정과 마을대표 업체간 꾸준한 협조와 관심을 바란다”고 마지막 바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