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과 멋에 도전하는 인생은 기쁨과 즐거움 가득”
“흥과 멋에 도전하는 인생은 기쁨과 즐거움 가득”
  • 박은정
  • 승인 2012.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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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주 <민예총 영광지부 무용분과위원장>
지난해 11월11일 한전문화회관에서는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영광지부 회원들의 정기발표회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풍물 무용 문학 민요 등 다양한 장르의 지역예술인들이 참가한 정기발표회는 저물어 가는 늦가을의 정취와 어우러진 문화향연의 잔치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부채춤, 장구춤, 북춤 등을 선보인 김옥주(54)씨.

50대 중반이 다 됐음에도 날씬한 몸매와 젊은 미모를 간직하고 있는 김 씨는 슬하의 두딸이 어느 정도 성장할 무렵인 40대 초반 우도농악을 배우기 시작해 우동농악에 사용되는 장구, 북, 꽹과리, 소고 등의 악기를 모두 배워 지금은 모든 악기를 능수능란하게 다루고 있다.

영광우도농악보존회에서 농악을 배우며 국악에 눈을 뜬 김 씨는 오랜 세월 농악 삼매경에 빠져 살았고 관내에서 펼쳐지는 각종 행사나 고유의 명절 등을 전후로 굿판이 펼쳐지는 곳에 참여해 흥겨운 농악공연을 펼치며 전문 ‘굿꾼’으로 성장해 나갔다.

어느 정도 실력이 향상되자 김 씨는 학교와 병설유치원 방과후수업 강사로도 활동했다.

이렇게 농악이 손에 익을 때쯤 김 씨는 무용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몸동작 손동작을 하나씩 익혀 갔다.

매주 우도농악보존회관을 찾아 우도농악과 무용을 익히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김 씨는 타고난 재능보다는 후천적인 노력으로 끼를 키워가고 있다.

김 씨는 “어린시절부터 우리나라 전통음악과 춤에 관심이 있었지만 특별한 계기가 없어 학창시절을 마치고 결혼을 하면서 잊고 살다가 우도농악을 접하며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됐다”며 “비록 늦게 시작한 활동이지만 농악은 제 일상에 큰 활력이 됐고 가장 즐거운 흥의 공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에 간직한 꿈이 있어도 주저하며 그 꿈을 잘 펼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조금만 용기를 내면 자신의 끼를 펼칠 기회가 다가온다”며 “재능이란 선천적으로 타고 나겠지만 스스로 자신의 끼를 찾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는 것도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계기다”고 강조했다.

곱게 차려입은 한복, 예쁘게 화장한 얼굴 그리고 장구 북 등을 들고 한판 흥겨운 굿판을 벌리는 김 씨는 아름다운 몸짓과 연주로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다.

처음 우연히 시작했던 아르바이트가 평생 직업이 되듯 김 씨는 좋아서 취미로 시작했던 농악과 무용이 이제는 전문 공연단으로, 주민을 한데 어우르는 예술인으로 그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여성들이여! 조금 늦었더라도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해 봅시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