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빚 쪼들린 30대 고향 내려와 납치극
카드빚 쪼들린 30대 고향 내려와 납치극
  • 영광21
  • 승인 2004.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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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볼모로 3천만원 요구하다 경찰에 구속
카드빚 등에 쪼들려 중학생을 납치해 금품을 요구하던 3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영광경찰서(서장 윤동길)는 미성년자 약취유인 등의 혐의로 김 모(30·경기도 군포시)씨를 구속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7시30분경 염산면 축동리 버스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김 모(15·중3)군에게 접근해 ‘학교까지 태워다 주겠다’며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납치·감금하고 김 군의 부모에게 3천만원을 요구한 혐의다.

김 씨는 흉기로 김군을 위협, 미리 준비한 테이프로 손과 발을 묶고 입을 막은 뒤 납치 장소에서 약 13㎞ 떨어진 자신의 고향집 헛간에 가뒀다. 이후 김씨는 공중전화로 김 군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영광 공용터미널 근처로 3천만원을 가져오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군의 어머니는 이를 경찰에 신고했으나 김씨는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사이 김 군은 스스로 결박을 풀고 헛간을 탈출, 경찰은 김 군의 진술을 토대로 이날 11시40분경 영광읍 코펙3거리에서 김 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 씨는 경기도의 한 제조업체에서 일하다 카드빚과 사채 등 4천여만원을 갚지 못하자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와 빚을 갚을 궁리를 하다 이 같은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