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에 생각하는 자녀교육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아이를 잉태하면서 좋은 부모가 되리라 다짐을 한다.일부 어머니는 뱃속의 아이에게 모차르트의 곡을 들려 주기 위해 헤드셋을 배에 부착하며 태교를 한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 학교 공부를 잘하고 좋은 대학에 진학해 사회적으로 성공하길 희망한다. 또한 아이의 미래 행복을 위해 하루 3∼4곳씩 학원을 찾도록 하고 갖가지 학습지와 과외로 아이 뒷바라지에 심취한다.
그러나 일부 아이들 중에는 언제부터인가 아이는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두뇌는 과열되었고 지식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며 부모의 간섭도 회피한다.
오히려 부모라는 이름으로 아이가 어른스러워지길 바라고 아이의 실패를 두려워하고 아이의 슬픔과 고통을 해결해 주는데만 신경을 쓴다. 아이의 흔들리는 눈빛을 보지 못한 채 오히려 아이를 슬프게 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교육은 과학 아닌 예술
자녀교육에 관한 책과 이론은 많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참고자료이며 하나의 중요한 정보일 뿐이다. 자녀교육은 과학이 아니다. 오히려 예술에 가깝다고 표현함이 더 좋을 것 같다. 아끼는 자식이라고 해서 부모가 아이의 생활에 시시콜콜 간섭할 권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아이는 부모 마음대로 길러도 좋다는 말은 더욱 아니다. 정답이 없으니 아이에게 맞는 답을 찾아야 한다.
천재 중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같이 선천적으로 태어난 천재도 있겠지만 교육에 의해 만들어진 괴테와 같은 천재도 있다. 그러나 성공한 괴테의 교육방법이 괴테의 자식에게까지 좋은 방법은 아니었다. 괴테의 아버지 요한 카스파니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신분적인 콤플렉스를 아들 괴테를 통해 한풀이식 교육열로 발산했다.
과도한 교육열은 라틴어, 영어, 이탈리아어, 불어, 히브리어에 능숙했고 문학, 종교, 예술분야에서까지도 깊이있게 접근할 수 있었다. 이처럼 과도한 교육열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지혜로운 어머니의 교육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상력을 키워준 베드사이드 스토리텔링
그래서 최근 교육계에서는 괴테 어머니의 교육방법 연구가 활발하다. 괴테어머니의 교육방법은 ‘베드사이드 스토리텔링교육’이다. 잠들기 전에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늘 마지막 부분을 들려주지 않음으로서 괴테의 상상력을 키워주었다.
작품 <파우스트>는 괴테가 23세에 시작해 60년 후인 83세(1831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이는 어머니가 들려준 교육에서 잉태됐다고 괴테는 말한다. 괴테의 성공은 아버지의 극성과 어머니의 지혜가 균형을 이룬 결과이다.
괴테는 ‘나의 인간적 본성의 원천은 어머니의 힘이다’라고 했다. 괴테는 37세에 아버지의 권유로 2년 동안 이탈리아 여행을 하면서 삶의 방향이 달라졌다. 여행 전에는 공직에 충실했다면 여행 후엔 작품 활동에 몰입하며 인생에 꽃을 피웠다.
괴테는 아내 불피우스가 4명의 아이를 사산한 후 41세에 늦게야 아이를 얻었다. 이처럼 어렵게 얻은 아이는 가족의 과보호 속에서 성장했다. 괴테는 아버지가 자기에게 주었던 성공한 교육방법을 그대로 자기 아들에게 투입했다. 학습, 진학, 취직, 여행 등 사소한 작은 일에도 아버지가 실시해 왔던 방법을 그대로 재현했다.
같은 교육방법도 다른 결과 도출
그러나 아들은 받아들이지 못했고 마침내 극한 우울증과 알콜 중독자가 됐다. 괴테는 자기에게 감동을 주었던 이탈리아의 여행코스를 아들에게 그대로 시행했다. 그러나 마침내 아이는 이탈리아 여행중 41세로 요절한다. 많은 사람들은 천재로 키워온 괴테의 교육방법이 결국 아이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잘못된 방법이었다고 말한다.
진정 아이의 성공과 행복을 원한다면 아이에 맞는 교육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이가 가야 할 지도는 정해져 있지 않다. 부모가 그 옆에서 나침반이 되고 바람막이가 돼 주어야 한다.
속담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같지 못하다는 말이다. 부모의 지나친 간섭과 과보호는 차라리 무관심으로 미치지 못함만 같지 못하다.
성공한 교육방법이 모두에게 최고의 방법은 아니다. 아이교육에 정답이 있다면 100명에게 100가지 정답이 있을 뿐이다. 지금은 아이에 맞는 정답을 찾을 수 있는 눈과 귀가 필요한 때이다.
최병래 / 영광교직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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