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마침 지글지글 부침개를 부쳐내는 가운데 만난 군남면 포천2리 주대석(68) 이장. 군남면 대덕리가 고향인 주 이장은 1956년 포천리로 이사와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부인과 슬하에 4형제를 두어 모두 혼인시키고 1만4,000여평의 논에 찰보리와 쌀농사를 짓고 있다.
“2009년도부터 매년 1회 노인회 도움으로 포천1, 2구 화합 관광나들이를 다녀왔다”고 말하는 주 이장은 올해로 4년째 주민들의 심부름꾼 역할을 하고 있다.
<b>우리마을의 자랑거리<//b>
군남면 포천2리는 햇볕이 잘 드는 양지마을과 시장터로 이뤄져 83세대 180여명의 주민들이 41만3천여평의 논에 찰보리와 쌀을 주로 짓는다.
“포천 5일장이 전라남도에서도 상당히 큰 규모로 1970년대까지 성행했다. 명동거리 같았다”고 말하는 한 주민은 “우시장 옆에 씨름판도 있었다”며 농촌의 쇠퇴와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차츰 사라지기 시작해 지금은 옛 흔적만 남은 포천 5일장의 역사를 언급했다.
주 이장은 “2009년 군남면민의 날에 포천1, 2구가 준우승해 사업비 1,000만원을 받아 포천교에서 백양교까지의 제방을 정리한 뒤 돌쪼가리를 깔아 주민들이 편리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며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일단의 모습을 설명했다.
<b>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b>

또 다른 주민은 “마을경로당 등에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런닝머신 등 운동기구가 있으면 좋겠고 마을회관 옆 쉼터 지붕에서도 빗물이 샌다”고 하소연한다.
특히 포천리에 2009년부터 60여평의 땅을 노인복지시설과 주차장을 짓는다기에 팔아 군유지로 편입됐는데 이전 면장이 전출간 뒤 감감무소식이고 포천리 우회도로 공사마저 지연되고 있어 하루빨리 완공되기를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곳 마을이 면소재지의 중심지지만 외지손님이 면사무소 방향 좁은 도로 중앙쪽에 주차하면 버스길이 막히는 경우가 자주 있어 좁은 도로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마련은 시급한 실정이다.
<b>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b>
주 이장은 요즘은 바쁜 농번기가 시작돼 못하지만 평소 사흘이 멀다 하고 마을 여자어르신들과 부침개를 만들어 주민들이 모여 먹는 와중에 나오는 크고 작은 애로사항을 들으며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며 주민화합과 발전을 꾀하고 있다. 그 같은 자리에 빠질 수 없는 대마막걸리도 군남 찰보리로 만든다며 찰보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준다.
주 이장은 “마을 어르신들이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기를 바란다”는 “올해 이장 임기를 재임하게 돼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주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힌다.
박은희 기자 blesst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