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에 나온 반달 (윤석중 시 / 김용철 그림 / 창비)
밤에 반달을 보는 것은 그리 어색하지가 않다. 그런데 가끔 낮에 나온 반달을 볼 때가 있다. 반달은 무슨 사연이 있어서 낮에 나온 걸까?
가면에 얼굴을 대고 바닥에 엎드려 있는 아이. 반쪽의 얼굴에 담긴 눈빛은 외롭고 슬프다.
아이의 차갑고 슬픈 마음은 반달을 보며 그리운 사람을 떠올린다.
반달은 할머니의 쪽박, 아기의 신발, 누이의 빗으로 상징되어 아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할머니와 누이 그리고 아기를 꽃으로 장식한 황소 등에 태우고 기뻐하는 아이의 모습은 뭉클하다. 행복해진 아이는 감은 눈을 뜨고 살며시 미소 짓는다.
우리시 그림책이며 총 10권중 네 번째로 각 권마다 다양한 내용과 주제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으로 시작하는 7.5조의 잔잔한 운율은 홍난파의 곡으로 나라를 잃은 슬픔과 이산가족의 애틋함이 담겨있다.
반달의 의미를 떠올리며 공감하는 아이들의 마음속에도 잔잔한 감동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지선아 / 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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