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 - 이공연 원장 / 이한의원
한의원에 오는 환자중에 ‘침 한 방’의 전설과 희망을 말하는 환자들이 있다. 정문일침으로 모든 병증이 일거에 해결되기를 바라지만 질병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흔히 연때가 맞으면… 하는 환자들도 있다. 연때라는 것도 맺은 인연이 결실을 보는 때라는 의미이므로 의사가 정성을 다하고 환자도 믿음을 갖고 꾸준히 치료하다보면 병의 뿌리가 드러나서 치료의 끝이 보이는 때라고 이해할 수 있다. 어떤 환자는 아픈곳 모두 침을 놓아주기를 바란다. 이런 환자일수록 병근은 깊어서 온갖 침치료에도 큰 차도가 없기에 가려운 곳 긁듯이 곳곳에 침 놓아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예부터 일침이구삼약이라 했다. 말 그대로 모든 병은 침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니 어떤 환자중에는 지금까지 받아온 만족스럽지 못한 치료의 경험은 잊어버리고 침한방의 신효를 기대하며 한의원 문을 들어선다. 사실 정확한 침법을 구사하면 병의 뿌리를 흔들 수 있고 치료를 거듭할수록 질병뿐만 아니라 심신의 활력도 가져다 줄 수 있다.
인체는 생화학공장과 같다. 하나의 생명체로서 끊임없이 신진대사가 이뤄진다. 건강한 상태이든 병적인 상태이든 생명활동을 영위하는 과정중에서 우리의 몸은 항생 소염 진통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침법은 바로 이러한 항생 소염 진통이라는 생화학적 약리적기능이 담겨있어야 한다. 면역체계의 활성화라는 차원을 넘어서 생명체로서 몸이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치료과정에서 구현해야 하는 것이다. 침법은 그래서 원리가 있어야 한다. 인체의 신비로운 생명활동에 상응하는 법이 침 하나하나에 담겨있어야 한다.
인체내에 각 부위의 세포성장과 신경전달물질의 생성소멸을 관장하는 것이 경락이고 바로 이 경락의 유주선상에서 시침이 이뤄져야 한다. 시침의 원리 그것은 오행육기론적 차원에서의 경락의 선정(변증) 풍수지리학상의 명당자리에 해당하는 곳에서의 취혈 그리고 그 침은 어떻게 자리하고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의 세가지가 상통해야만 비로소 하나의 침법으로써 이야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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