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모내기 작업과 포도 출하를 목전에 두고 있는 신성경로당은 지난 겨울 어르신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모습과는 달리 여름철 한낮 더위를 피하고 잠시 쉬어가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병주 회장은 “1992년 1월 건립된 신성경로당은 경로당 용도 외에도 마을회관과 공동목욕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며 “70여가구가 넘는 큰 마을로 대농은 아니지만 각자 먹을 벼, 고추농사와 함께 포도, 토마토, 파프리카 등의 특용작물을 재배해 일정 정도의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성리포도는 친환경재배로 고품질 상품을 생산하는 신성리포도작목반이 꾸려져 맛과 품질을 자신하고 있다.
“오전에 델라웨어포도를 수확하고 왔다”는 시원시원한 모습의 김정숙 부녀회장은 “공동생활을 하다보면 서로간에 마찰이 생길수도 있지만 우리 마을 어르신들은 이해를 잘 해주고 무슨 일이건 적극 협조해 줘 안살림을 평화롭게 이끌고 있다”고 말한다.
이와 더불어 경로당이 건립되고 바로 다음해 농업기술센터의 보조로 목욕탕을 지어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토, 일요일 개방해 운영되고 있어 마을의 자랑이 되고 있다.
오흥만 총무는 “매년 마을주민 개인당 4만원의 이용료와 함께 부녀회, 청년회 등이 번갈아 가며 청소하고 잔고장은 제가 모두 수리하고 있지만 부족함이 많다”며 “현실적으로 운영비의 보조가 좀더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부터 보건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함께 하는 건강백세 운동교실이 실시돼 바쁜 가운데도 건강을 챙기고 있어 어르신들의 즐거움이 크다.
김금순 어르신은 “주민협의를 거쳐 매주 화, 금요일 저녁 7시 경로당에 모여 운동교실을 규칙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저녁시간에 운영되기 때문에 강사님께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만족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농촌마을이라도 겨울철뿐 아니라 여름철에도 점심식사 등을 나누며 운영되는 신성경로당. 군지원비와 십시일반 주민들의 힘으로 함께 하는 소박한 살림이지만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