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통해 더불어 사는 세상 꿈꾼다”
“야생화 통해 더불어 사는 세상 꿈꾼다”
  • 영광21
  • 승인 2012.06.1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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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숙 옥당야생화연구회

지난 5월 제8회 전라남도 생활원예경진대회에서 영광대표로 출전해 접시정원분야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옥당야생화연구회 회원 허윤숙(51)씨.

전주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대학 다닐 때부터 개인적으로 꽃꽂이를 배우기 시작해 결혼 후 2남을 낳고도 신부부케 등 꽃꽂이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전주에서 회사에 근무하던 남편이 임용고시에 합격해 영광에서 뒤늦게 교편을 잡게 된 2000년 ‘영광? 굴비로 유명한 곳’ 정도로 알고 와서 13년째 살고 있다.

“큰아들이 초등학교 입학할 때 와서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었는데 마침 영광문화원에서 6개월 코스로 꽃꽂이 강사로 채용돼 일을 하게 됐다”며 적극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그녀.

또 정신보건센터가 있는 보건소에 가서 종이접기 무료봉사를 2년간 하기도 했던 그녀는 2003년부터 개인과외를 시작하게 돼 봉사활동을 잠시 멈췄다.

그 후 2004년부터 영광읍주민자치센터 꽃꽂이강사를 맡아 매주 월요일 오후 1시부터 꽃꽂이 강의를 한지 10년째 됐다. “1년중 주민자치센터가 문을 열지 않는 8월중 하루를 제외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월요일에 강의를 나간다”는 허 씨는 “꽃꽂이를 저에게 배워 꽃가게를 연 사람도 있어 생업을 갖게 해 주었고 우울증을 앓고 있는 분은 살아있는 꽃을 보면서 마음에 안정을 찾아가더라”며 “더불어 사는 사람으로서 제가 한 몫을 했다는 느낌에 보람을 느낀다”고 전한다.

허 씨를 비롯해 2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활동하고 있는 옥당야생화연구회원들은 매일 물당번을 정해 농업기술센터에서 키우고 있는 야생화를 들여다보고 물을 주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녀는 “야생화는 자연 그대로인 들판에 있어야 생육조건이 맞다. 분경에 옮겨 가꾸는 것은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만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렇듯 정성들여 만들어낸 작품을 불갑산상사화축제때 야생화 전시회를 한지 3년째 됐다.

“지난 5월 전남도 생활원예경진대회는 지인의 권유로 출전하게 됐고, 식물의 습성이 서로 다른 종류를 같이 심으면 탈락이고 배수층을 잘 고려해서 생육조건 잘 맞추는 것을 보더라”며 6월13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 맞춰 작품 창출에 열중한다는 허 씨.

“학생과외를 하기 때문에 주말에 보강수업을 하면서까지 원예경진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마음에 맞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라며 “제가 세상속에서 더불어 제 역할을 하고 노년이 돼서도 사람들과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인생관속에 공감을 교류하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빛을 내는 그녀의 삶이 더욱 다양한 빛으로 어우러지기를 기대해 본다.

박은희 기자 blesst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