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공원에 사는 마을주민들 웃음꽃 가득해요”
“도심속 공원에 사는 마을주민들 웃음꽃 가득해요”
  • 영광21
  • 승인 2012.06.2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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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영광읍 남천2리 강순덕 이장

4년째 마을주민의 손과 발이 돼 봉사하고 있는 영광읍 남천2리 강순덕(54) 이장. 불갑이 고향인 강 이장은 결혼후 영광읍에 살면서 2남을 낳아 다 성장시켰으며 모 구내식당에서 주5일 근무하고 오후시간에 마을 일을 돌보고 있다.

강 이장은 마을이장과 함께 남천2리 새마을부녀회장을 맡아 봉사한지도 7년째가 된다. 영광읍의 중심지에 있는 남천2리는 170여가구에 5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곳은 과거 영광읍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로 마을주민들의 자긍심이 대단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오히려 개발이 뒤쳐지는 아이러니한 시절을 보내기도 했지만 근래들어 마을 한켠으로 문예회관과 교회, 아파트 등 각종 건축물 공사가 한창으로 새로운 번성을 앞두고 있다.

특히 영광읍의 허브기능을 가지고 있는 우산공원이 근접해 있어 도심속의 녹지공간을 맛볼 수 있는 것은 이곳 주민들의 또 다른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경로당에 계신 한 주민이 “영광문예회관을 짓고 있는 터에 쑥두절이 있었다. 어렸을 때 감 따러 갔던 기억이 있다”며 “문예회관 부지를 파내는 공사중에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장과 오가리가 많이 나왔다. 남천2리는 황토구덩이로 유명했고 돌구덩이가 많아 부지정리를 위해 1년 정도 발파작업을 했다”고 해 이 일대가 옛날부터 번성했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

강순덕 이장은 “우리 마을은 남자노인정이 2곳, 여자노인정이 2곳으로 남자 어르신들, 여자 어르신들이 따로 봄과 가을에 야유회를 가시기 때문에 1년에 4번 야유회에 참여한다”며 조용히 웃는다.
이 같은 말에 한 주민이 “강 이장이 자기욕심을 버리고 마을 일에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다”고 칭찬한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이어 “마을주민들이 땅을 사야 군에서 노인정을 지어주는데 경제적으로 열악한 어르신들이 많은 이곳 주민들을 위해 군에서 모든 것을 다 알아서 지어주셨다”며 “군수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했다.

이곳 김복례 노인회장은 80살이 넘는 연세에도 저녁밥을 지어 주민들과 식사나눔을 하고 있다. 김 노인회장은 “군청에서 공공근로자 한명을 하루에 1~2시간 투입해 주면 담배꽁초가 많은 소공원 청소와 경로당 청소를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바램을 전했다.

마을을 위한 그녀의 마음

새로 깨끗하게 지은 우산여자노인정 어르신들은 “언덕에 모여있던 집터를 정비해 길을 내고 바로 앞에 짓고 있는 문예회관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너무나 상쾌하다”며 “점심식사는 청람원에서 차량이 와 그걸 타고 가서 먹는데 저녁식사를 노인회장이 늘 준비하신다”고 한다. “반찬을 제가 조금 준비하기는 하는데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시기 때문에 항상 도움이 필요하다”는 강 이장은 다른 곳보다 노인정이 많아 자주 찾아 뵙고 발품을 부지런히 팔면서 묵묵히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남은 임기동안 주민과 행정기관의 가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보다 편하게 보낼 수 있도록 1인 다역의 역할로 바쁘게 움직이는 강 이장의 발걸음이 상쾌하게 보여진다.

박은희 기자 blesst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