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성취감 느끼도록 돕는 자체가 행복”
“아이들이 성취감 느끼도록 돕는 자체가 행복”
  • 영광21
  • 승인 2012.07.0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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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자 / 염산초 야월분교장

농어촌의 작은 학교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구심체 역할을 하며, 농촌의 인구를 떠나지 않게 하고 귀농·귀촌인구를 유인하는 기능을 하는 등 다양한 사회적 편익을 제공한다.

4년동안 음악줄넘기 활동으로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성취감을 심어준 염산초등학교 야월분교장 김경자(42) 선생님.

광주가 고향인 김 분교장은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완도에서 6년, 담양에서 8년을 근무하다 2009년 영광의 염산초야월분교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작은 학교에 와보니 공문작성에 따른 잡무가 적어서 아이들에게 더 신경쓰게 되고 모든 부분에 책임져 줘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전교생이 올해는 13명인 작은 학교로 1, 2학년이 함께 공부하는 복식학급이어서 동급생끼리 함께 하는 작업은 부족하지만 개별지도가 가능하고 학교예산이 학생 개개인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좋아서 다양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김 분교장.

“현재 3, 4, 5학년 아이들의 담임을 3년간 맡고 있으며 간식을 해 주기도 하는데 작은 것에도 감사하게 여길 줄 아는 아이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는 김 분교장은 “조부모와 함께 지내는 아이들도 있어 보호자들의 호칭도 가려가며 사용하고 가급적 많은 사랑을 베풀려고 한다”고.

이곳 야월분교 학생들은 2009년 6월 열린 제3회 영광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 참가해 음악줄넘기 초등부 3위를 시작으로 2010년 4회때 우승, 2011년 5회 대회에서는 1위를 차지해 그 해 11월 전남학생동아리 한마당발표대회에서 정수훈 학생 등 7명이 전남도교육감 우수상을 받았다.

“학교 학예회때는 학생 전체가 참여하지만 대회때는 10여명의 학생만이 참가할 수밖에 없어 제외되는 학생들에게 미안했다”는 김 분교장은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이 20분간 음악과 함께 집중해서 하니까 즐거워하며 지쳐하는 아이가 없다”고 허스키해진 목소리로 그간의 연습과정을 설명한다.

교사로 17년째 근무하며 음악줄넘기지도사자격증을 따 1년 전부터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으면서 2남을 키우고 있는 그녀는 “초등학교 교사는 다방면으로 잘해야 하지만 자신만의 특기를 하나 정도 기르면 그것으로 아이들에게 성취욕을 느끼도록 도울 수도 있고 학업도 향상되는 경험을 했다”며 교사들의 특기계발을 주문한다.

“원래 아이들을 좋아했던 저는 직업을 바꾸고 싶거나 학교에 나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 적이 거의 없었는데 분교 4년 생활은 더욱 행복했다”며 “도서벽지 아이들이 교육혜택을 잘 받아서 바르게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한다.

박은희 기자 blesst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