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년째 마을주민의 손과 발이 돼 봉사하고 있는 금계리 류재호(50) 이장은 불갑면이 고향으로 슬하에 1남을 키우며 양봉과 2,000평 규모의 벼농사를 짓고 있다.
유봉, 전촌, 회산마을 등 3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된 금계리는 63세대 135명의 주민들이 테마공원을 포함해 12만평 규모의 땅에 논농사, 과수원, 축산업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곳 금계리 유봉마을에는 고인돌 4개와 우리 고장의 자랑거리인 수은 강 항 선생의 서원 고터인 내산서원이 유적으로 있다. 회산마을은 해마다 음력 정월 대보름이면 정성을 기울여 당산에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최근 테마공원 자리에 만들어 놓은 물레방아가 경기도 화천에 있는 물레방아보다 더 길어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고 설명하는 류 이장은 마을주민의 화합을 위해 1년에 한번 야유회를 다녀오고 있다고 한다.
행정관청에 바라고 싶은 것
한 주민이 “테마공원에 화장실이 없어서 관광객들이 밤나무밭에 변을 보고 쓰레기를 버려두기도 하고 집까지 찾아온다”며 “테마공원이 완공되기 전 이동식 화장실이라도 먼저 세워두면 노인일자리사업으로 주말마다 몽골텐트 옆에서 우리농산물 판매를 하는 어르신들도 불편함을 덜 것이다”고 하자 다른 주민은 “버스승강장이 없어서 비가 오면 기다릴 때 옷이 다 젖고 춥기도 해 승강장을 지어주면 좀 더 편안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이어 “외지 관광객들을 위한 테마공원 위주로 정비를 하기 때문에 옛날길과 개천둑 주위는 풀이 무성하다. 공기좋던 마을이 행사 때는 차량의 매연냄새가 매캐해서 여기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불편함이 크다”고 한다.
또 다른 주민은 “예로부터 법성하면 굴비, 염산하면 소금이 나오듯이 불갑하면 밤이 유명한데 불갑밤은 무르지 않은 저장밤이라 단단하다. 지난 50년 동안 6만3,000평 규모의 밤나무밭에서 수명이 30년인 밤나무를 죽으면 심고해서 유지해 오고 있다”며 “요근래 밤나무의 생명력이 다해서인지 죽어가고 있고 가격하락으로 품값도 나오지 않아 힘든 과수농민에게 군에서 보조도 해주고 직불제로 운영하도록 지원을 해주면 전통을 이어가는데 힘이 될 것이다”는 바램을 전했다.
“공기가 맑고 저수지의 전망까지 좋아 살기가 좋은데 테마공원까지 갖춰져 주민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작년 6월까지만 해도 불갑면에서 금계리 주민수가 제일 많았다”고 어깨를 들썩이며 좋아하는 류 이장.
마을주민들은 “마을 일을 잘 보고 작게 말해도 제대로 알아듣고 일을 잘한다. 여그 저그 조그마한 것이라도 세심히 알아서 챙긴다”며 부지런한 그를 칭찬해 마을에 걱정이 없어 보인다.
박은희 기자 blesst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