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보낼 수 있는 오늘도 매사에 감사드린다”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오늘도 매사에 감사드린다”
  • 영광21
  • 승인 2012.07.1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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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연 / 우리삶문화옥당박물관 팀장

“잔디밭 넓은 집에서 사는 게 꿈이었는데 꿈을 이루었소”라고 말문을 여는 정도연(53) 우리삶문화옥당박물관 팀장.

이곳은 백수읍 대신리 모래미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옛백수북초등학교를 우리 선조들이 살아온 지난 발자취를 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함평이 고향인 정 팀장은 1979년 결혼을 계기로 백수에서 33년째 살고 있는 가운데 남편과 함께 슬하에 1남1녀를 성장시키고 1,500평 농사를 짓고 있다.

우연히 거리에 걸려진 현수막을 보고 영광여성의전화를 찾아가 글짓기 소모임 활동을 했던 정 팀장은 이후 여성의전화 대표를 맡아 봉사하던 2010년 12월 인문학강좌 강사로 온 옥당박물관 신성해 관장과의 인연으로 올 1월부터 이곳 팀장으로 활동하게 됐다.

정 팀장은 “사학과 교수이면서 발굴 전문이신 신성해 관장이 박물관 설계에서부터 잔디심는 것까지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개관한 이래 체험객을 맞이하고 있다”며 “공기 좋고 조용한 곳을 내 집처럼 여기고 풀도 뽑고 밥도 해서 함께 먹고 관람객도 안내하며 지내고 있다”고 한다.

정 팀장은 “교회, 성당, 절을 다녀봤는데 나이가 들면서 교무님들의 인품과 생활상이 좋아서 ‘원불교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3년전 원불교 신자가 됐다”며 “그전에는 내 가족과 주변 이웃까지만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지금은 나라에서 우주까지 생각하면서 살게 됐다”고 한다.

그녀는 기아·질병·문맹퇴치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NGO단체인 JTS(Join Together Society) 회원이기도 하다. “법륜스님이 말씀하셨던 JTS 회원이 된지 10년쯤 되는데 원불교 교도가 되기 전에는 해외나 국내로 자원봉사를 떠나고 싶었다”고 해 욕심없고 소탈했던 삶의 단면을 그려보게 한다.

“애들 키우고 기반 다지며 살아왔던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면 힘들었던 순간도 힘들게 했던 사람도 있었지만 지금은 감사하고 다 감사하다”는 정 팀장은 “그날 그날 재밌게 살면 된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살아왔고 오늘 하루 즐겁게 지내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현재의 삶에 감사함을 전했다.

이곳 옥당박물관에서는 지난 4월부터 오는 12월까지 매주 토요일 벽화에 색 입히기, 도자기 만들어보고 굽기, 발굴체험 등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정 팀장은 “체험도 하고 해안도로의 노을전시관도 관람하면 아이들에게 특별한 주말이 될 것”이라며 학부형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독수리가 날개짓을 하기 위해 힘껏 날개를 접어올린 뒷모습을 연상케 하는 박물관 앞의 산세처럼 사람내음과 자연을 벗삼은 정 팀장의 환한 낯빛이 더더욱 밝게 빛났다.

박은희 기자 blesst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