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가뭄 끝에 소나기가 내리던 날 건강체조에 신이 나 여념이 없는 어르신들을 사진에 담았다.
법성면 법성1리가 고향인 김길만(61) 이장은 결혼해 4남을 키우고 어업뿐만 아니라 보일러 기술자로도 생활하다 중화요리점 <5부자식당>을 운영하기도 했다. 자신과 네 아들을 합한 오부자五父子를 의미하는 상호로 유명했다 한다.
김 이장은 “넷째 아들만 목포에 있고 세 아들이 법성에 거주하고 있어 든든하다”며 “5년 전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힘든 일을 못하니까 여유있을 때 할련다고 했던 마을 일을 맡게 된지 3년째”라고.
법성1리는 309세대 640여명의 주민들이 상업과 어업 및 굴비엮거리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법성포 해안도로를 끼고 법성면사무소앞과 성심병원 근처 및 우체국을 포함해 성산아파트 서쪽에 해당하는 법성1리는 굴비상가가 즐비하다.
이곳 법성1리에는 마을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청년회가 있다. 이름도 다소 특이한 ‘밥모실청년회’. 밥모실청년회는 법성에서 태어난 40~50대 청장년층으로 구성된 것으로 ‘못살 때 밥이 담 너머로 모실 다녔다’는 뜻을 담고 있다.
김 이장은 “이주호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부모세대와 독거노인들을 위해 봉사를 많이 하면서 1년에 한번 열리는 경로잔치 때 협조를 많이 하며 마을노인정에 냉장고도 기증했다”고 고마움을 전한다.
그는 또 “마을 남자어르신들이 붓글씨를 써온지 10여년이 되었고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며 “해마다 단오제 행사가 열리면 법성포청년회나 자율방법대원으로 활동하는 주민들이 봉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한다.
행정관청에 바라고 싶은 것
법성포 은빛노인건강체조를 5년째 다니고 있는 어르신들이 한결같이 “건강체조를 하고 땀을 흘려버리니까 얼마나 개운한지 모른다”며 “한번씩 끊기면 허전해 1년 내내 계속해서 건강체조를 하고 싶다”는 바램을 전한다.
한 어르신이 “80세가 넘은 최명자 어르신이 주름이 줄어들고 뱃살도 많이 빠졌다”고 하자 또 다른 어르신도 “복지회관을 오기 위해 4번을 쉬어가며 오던 분이 지금은 한걸음에 오신다”고 덧붙인다.
그리고 김 이장은 “현재 지급되는 경로당 지원금은 운영비로 빠듯해서 지원금을 조금이라도 올려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김 이장은 “제가 이장하면서 노인정을 경로당으로 등록해 군에서 지원비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달달이 면에 보고하고 있는데 난방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1년 동안 조금 남으면 돼지고기라도 사서 음식대접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적십자회비를 걷으러 다닐 때나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야할 때 어려움을 느끼지만 후배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어서 든든하다”는 김 이장은 마을주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데 힘닿는 한 남은 임기까지 최선을 다해 봉사할 것을 다짐했다.
박은희 기자 blesst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