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생태 사람을 근간으로 한 인연은 영원”
“자연 생태 사람을 근간으로 한 인연은 영원”
  • 영광21
  • 승인 2012.07.2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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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의 / 미주선학대 대학원 교수

영광에 사는 여성이라면 생태, 농촌여성, 영광여성의전화 등과 관련한 하 정남 교무의 활동을 한번 정도는 들어봤을 것이다.

경남 진양군에서 태어난 하 교무는 진주시에 살던 초등학교 시절 원불교와 인연을 맺으며 진주여자중·고등학교에서 원불교 학생회 활동을 하며 원광대 원불교학과 학사, 원광대 종교학 석사, 미국 웨스턴미시간대 비종교학 석사, 원광대 종교학 박사과정을 거쳐 교수로서 수많은 강의를 하고 있다.

최근 하상의(58) 교무로 새로 법명을 받은 하 교무가 영광과 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1984년, 근 30여년이 됐다.

하 교무는 “1984년 영산선학대학교에 부임해 강의하며 병설 성지고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쳤다”며 “이후 유학길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영산선학대 부설 여성문제연구소를 열고 연구소 기관지인 <여성 미래 생명공동체>를 편집·발행하며 지역여성농민회원들과 여성학 공부모임을 시작했다”고. 또 그녀는 “농촌문화와 여성의 삶이 조화되는 ‘농촌여성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영광여성의전화>를 여성들과 함께 조직해 자연·생태·인권을 근간으로 하는 문화활동을 지역여성들과 함께 해 왔다”고 영광에서의 활동을 얘기한다.

하 교무는 “영산선학대 소태산사상연구원 활동을 하며 전국에서 교사들과 종교계 인사 및 청소년 관련 분야 활동가들과 함께 청소년 지도를 위한 지도력 향상 및 농촌지역 청소년과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이 같은 활동에 대해 “도시에 집중된 여러 활동을 농어촌지역에도 보급하고 ‘시골’이 새로운 문화코드로서 미래의 삶의 방향으로 끌어내는 활동들을 영광여성들과 함께 했다는 것”을 보람으로 꼽고 있다.
지역과 오랜 연을 맺어온 하 교무는 영광을 떠나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다.

하 교무는 2006년부터 인도에서 선과 명상에 푹 빠져 2년 정도 생활하다 교단에서 영어권 교단 성직자 양성을 위해 미국 필라델피아에 설립한 미주선학대학원에서 2008년 원불교학과를 맡아 미국인들에게 선 수행과 원불교학을 가르치며 4년째 접어들었다.

해외 교화에 열중인 그녀는 “선 수행 혹은 마음공부에 생태적인 삶과 어우러지는 새로운 삶의 질을 추구하는 미국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문화적으로 익숙한 한국에서의 삶보다 훨씬 긴장과 노력을 많이 한다”고 타국에서의 생활상을 전한다.

하 교무는 “영광에서 보낸 시간이 내 인생의 절정기였다. 그런 황금기를 보낸 영광과 주민들은 내 마음의 고향이다”며 “특히 함께 활동한 분들은 영원히 잊지 못할 영혼의 자매들이다”고 이들의 행복을 기원하며 합장했다.

박은희 기자 blesst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