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 걷는듯 산등성이가 좌우로 감싸고 있는 길을 지나 마을 입구에 위치한 마을회관에서 나오는 염산면 상계2리 은희창(48) 이장.
잠시 서 있어도 등이 따가운데 마을회관 안으로 들어가니 선풍기 바람만으로도 서늘하다. 은 이장은 염산면자율방범대장을 역임한 뒤 지금도 대원으로 활동중이며 염산면새마을지도자 총무, 염산면이장단 총무를 맡아 봉사하고 있다. 그는 염산면 상계2리 이장으로 주민들의 손과 발이 돼 4년째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보험업을 생업으로 하며 어머니를 도와 농사도 짓고 있다.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
상계2리는 상논, 하논 등 2개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졌다. 34세대 50여명의 주민들이 벼농사를 짓고 밭에서는 양파, 고추를 키워 주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마을 어르신 한분이 마을의 자랑거리에 대해 “저수지로 낚시꾼들이 많이 온다”고 말을 꺼내자 은 이장은 “20여년전 군에서 저수지를 만들었는데 물이 차가울 정도로 시원하고 1급수인데 낚시꾼들이 손맛을 느끼려고 오는 것 같고 지금도 토하새우가 있다”고 한다.
그는 “상계2리는 3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공기 좋고 물 좋고 인심 좋은 곳이다”며 “귀농해서 편하게 살 수 있는 곳이고 향후 친환경마을로 선정되면 요양원도 들어올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마을 어르신들은 “마을버스가 안 들어오니까 면소재지라도 나가려면 택시를 부르면 왕복 1만원이 차비로 들어가 버린다”고 하자 은 이장은 “버스가 마을까지 들어오려면 길도 확장해야 되므로 우선은 24인승 승합차가 적합하지만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또 그는 “하논마을에서 경로당에 오려면 2㎞ 정도 걸어와야 되므로 하논마을에 경로당을 지으면 좋겠다”는 바램과 함께 “상논마을에 아직까지 들어오지 못한 상수도시설이 구비되면 좋겠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면소재지와 떨어져 있기 때문에 병원이나 봉사단체에서 방문해 주시면 좋겠다”며 “고향이 이곳인 분들의 귀농을 환영한다”는 바램 또한 전한다.
그는 “면에서 방역기를 빌려 오토바이를 타고 자체 방역을 하면서 집집마다 꼼꼼히 소독을 해주기도 했다”며 “차로 방역을 하면 집집마다 들어가지 못하고 뒤에서 방역기를 끄고 틀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소독약과 소독기를 돌리는 경유값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는 경험을 얘기한다.
은 이장은 “마을 어르신들이 고령화 돼 농기계 임대료와 농약값을 제하고 나면 수익이 남지 않기 때문에 논의 50% 이상을 이웃마을 주민들에게 임대해 주고 있다”며 “농사짓는 가구수가 7세대 정도 된다”고 알려준다.
또 “몇집 안되는 주민들이 건강하고 재밌게 또 우애하며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며 젊은 이장으로서 청정마을을 지키고 주민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박은희 기자 blesst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