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봄 전기합선으로 인한 화재로 2층에 위치한 경로당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임시로 남자 어르신들이 사용하고 있는 1층 지산정경로당에 모여 여름나기에 한창인 백학2구 성산여자경로당(회장 김순례).
낮 더위를 피해 시원한 에어컨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은 어르신들은 경로당을 흔쾌히 사용하게 해준 지산정경로당 어르신들에 대한 고마움과 올 겨울이 오기전 2층에 새로 건립될 보금자리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김순례 회장은 “우리 회원 모두가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못하는 것이 없는 멋쟁이 어르신으로 구성됐다”며 “무슨 일이건 미루지 않고 적극 협조해 줘 공동생활에 불편없이 화합하고 있다”고 경로당 분위기를 소개했다.
또 “경로당에 자주 들려 안부를 묻는 등 맥가이버처럼 우리들의 애로사항을 척척 해결해 주는 한상기 모범이장이 있어 든든하다”며 “최근 수영장도 개장하고 여러가지 복지시설도 잘 갖춰져 마음만 먹으면 건강도 관리할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영광읍 백학리 도로변에 위치한 성산여자경로당은 정부지원금과 더불어 매월 10일 월례회의를 열며 회비 5,000원을 걷어 식사나눔을 하는 등 1년 365일 운영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 매주 금요일 대한노인회에서 문현숙 강사가 파견된 우리춤교실과 매주 월·화요일 전남대학교 예술대학에서 진행하는 판소리건강 100세 프로그램 추임새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실시돼 어르신들의 즐거움이 배가 되고 있다.
장광자 총무는 “시골에 위치한 경로당은 대부분 회원이 농사를 지어 식량을 보태기도 하지만 이곳은 농사를 짓는 회원이 없어 식량에서부터 모든 식재료를 구입해서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지원금 외에도 회원들이 십시일반 반찬 등을 돌아가며 보태 나름대로 풍족한 식단을 꾸려가고 있다”고 운영방안을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경기도에서 이사온 강복만 어르신은 “오전에 개인 일보고 오후에는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맨처음 영광에 내려와서 아는 사람도 없이 막막했던 생활을 뒤로 하고 친구도 만나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머리도 맑아지고 건강도 좋아졌다”며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오는 11월 무안 도청에서 열리는 판소리 경연대회를 앞두고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사랑 내사랑이야~’라는 춘향전 사랑가 한 대목을 구성지게 불러 보이는 어르신들, 이번엔 장려상 말고 더 좋은 상 받아 즐거움 나누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