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열 걸음 내딛는 것보다 함께 한 걸음 내딛는 게 중요”
“내가 열 걸음 내딛는 것보다 함께 한 걸음 내딛는 게 중요”
  • 영광21
  • 승인 2012.08.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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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신 / <영광종합병원 감염관리실장>

 

질향상(QI quality improvement)이란 환자안전관리의 지속적인 유지와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의료의 전과정에서 모든 직원의 참여를 전제로 하는 예방적, 조직적, 체계적, 지속적인 활동을 말한다. 다소 추상적일 수 있으나 병원 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이 질향상(QI) 활동의 주제가 될 수 있다.

영광에서는 유일하게 영광종합병원에서 질향상(QI)과 감염관리부서를 마련해 2010년 5월부터 전문적으로 일에 임하고 있는 정영신(45) 감염관리실장 겸 QI팀장.

전북 고창이 고향인 정 팀장은 군산간호대를 졸업한 뒤 1990년 영광종합병원에 입사해 20여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이다. 영광종합병원 수술실에서 13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다 간호행정과 공립영광노인전문요양병원을 거쳐 2010년 5월 신설부서인 감염관리와 QI 팀장으로 임명돼 3년째 겸임하고 있다.

정 팀장은 “감염관리의 목적은 환자의 안전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균이 옮겨가지 않도록 예방하고 정확한 방법으로 실행하는 데 있다”며 “교육받은 내용들을 병원 규모와 시스템에 맞게 적용하기 위해 내부직원과 계속 대화를 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정 팀장은 또 “영광종합병원내 10개팀이 1년동안 부서의 질향상, 환자의 안전, 감염, 고객 만족 등을 위해 과학적이고 통계적인 방법으로 QI를 실천하고 있다”며 “QI를 위해 계획서를 짜고 중간보고서를 작성하고 결과보고서까지 마무리한 뒤 연말에 QI경진대회를 개최하는데 6회까지 진행했다”고.

“QI에서는 ‘누가’가 아니라 ‘왜’ 발생했는지에 관심을 두고 ‘왜 발생했는지’를 3번 이상 생각한다”고 한다.
한 예로 정 팀장은 “영국의 박물관이 부식된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첫째 청소를 많이 하기 때문이고 둘째 나방이 많이 날아오고 셋째로는 박물관에 전등을 일찍 켜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개선방안으로 2시간 늦게 불을 켰더니 박물관을 청소할 일이 없어졌다”는 얘기를 들려줬다.

그녀는 “환자와 직원들의 안전이 중요한데 감염경로를 모르고 지나갈 수 있는 부분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수행해 환자와 직원의 안전이 개선돼 갈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이 분야가 새로워서 중소병원에도 이 부서가 많이 생겨 서로 교류하고 서로 지지하는 관계가 형성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한다.

이렇듯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가야하고 병원마다 각기 처한 상황이 달라 QI활동은 어려움이 많은 것 또한 현실이다.

‘내가 열 걸음 내딛는 것보다 함께 한 걸음 내딛는 게 중요하다’는 글을 보고 모토로 삼은 그녀는 환자안전관리의 지속적인 개선으로 성과가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다.

박은희 기자 blesst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