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벌거숭이네! (고미 타로 글 그림 / 이종화 옮김 / 비룡소)
“사자야, 목욕해야지. 옷을 벗어라.” 사자에게 옷을 벗고 씻으라니 이상하다. 사자는 쑤욱 옷을 벗어 던진다. 앗! 깜짝이야. 그런데 사자가 아닌 곰이 나타난다.
“혼자서 벗을 수 있니?” 라는 물음에 곰은 바지, 조끼, 양말, 팬티까지 훌렁훌렁 벗어 던진다. 드디어 곰은 목욕을 하는 걸까?
고미 타로의 기발한 상상력과 단순하면서도 깜짝 놀라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단순한 목욕을 재미난 놀이로 표현해 씻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신나한다. 사자인 줄 알았더니 사자 옷을 입은 곰이 숨어 있고 곰인줄 알았는데 꼬마 친구 용이였다.
마지막으로 곰의 옷을 한번 더 벗은 후에야 장난꾸러기 용이는 욕조 안으로 풍덩할 수 있다.
혼자서 보글보글 머리부터 발끝까지 거품이 보글보글. 거품 속에 있는 것은 사자일까? 곰일까?
지선아<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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