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서 유일한 산양목장 구경오세요”
“전남에서 유일한 산양목장 구경오세요”
  • 영광21
  • 승인 2012.08.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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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성면 도원산양목장

2003년 소젖이 아닌 산양의 젖으로 만든 분유가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산양분유는 산양유를 건조시켜 분말상태로 만든 것이니 기초 원료는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산양분유에는 일반 젓소에 비해 성장에 필요한 칼슘, 단백질, 철분 등이 더 함유됐다는 차이가 있다.

지역적 한계로 인해 산양의 수가 적고 그만큼 분유로 활용할만한 산양젖도 양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원가가 높고 소비자가격도 비싸다.

법성면 대덕리에서 산양을 9년째 키우고 있는 황금조(47) <도원산양목장> 대표.

해남이 고향인 황 대표는 전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을 10여년 다니다 인사업무를 보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고 귀농을 결심했다.

황 대표는 “처음에는 소를 키워보려다 동물약을 팔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양을 키우는 목장에 들르게 된 게 인연이 됐다”며 동물애호가인 그는 사람에게 다가오는 산양이 좋아져 해남에서 양을 키우는 일을 시작했다고.

그 당시 전남지역 15개 산양농장 모임에 나가게 된 황 대표는 2004년 영광으로 와 산양농장 주인이 된지 9년째다.

전라남도 목장형 유가공연구회원으로서 교육을 열심히 받고 있으면서 60두의 유산양을 키우고 있는 것.
이렇게 산양유를 생산하기 위해 키우는 산양은 토종이 아닌 스위스나 북프랑스 등에서 들어온 외래종이다.

황금조 대표는 “산양은 사람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비비거나 깨물거나 하면서 봐달라고 다가온다”며 “원래 태어난 곳이 산속이라 바위나 돌틈 등 깨끗한 곳에서 살고 뛰어다니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높은 곳을 좋아한다”고 산양의 특성을 설명한다.

“자연에 방생된 닭농장도 구경거리”
그는 “봄이 되면 참나무잎을 꺾어 먹이로 주는데 제철에 먹는 최고의 영양식으로 양들이 제일 좋아한다”고.

또 “우유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 성분이 있는데 산양유는 극히 소량으로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우유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산양유를 먹어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며 “광주전남생태유아공동체 회원으로 가입된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에게 산양유를 먹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양을 키우는 것은 축산업으로 등록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공문을 받을 기회도 없고 정보도 없어서 산양목장을 경영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황 대표는 산양축사와 조금 떨어진 곳에 오디나무를 심어 오디나무밭에서 닭도 자유롭게 키우고 있다. 이렇게 자연환경에 내놓인 닭들은 흙속의 벌레와 풀을 뜯어먹으며 낳은 유정란을 황 대표가 모아 판매하고 있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농장을 경영하며 임상병리사로 병원에 근무하는 부인과 1남1녀를 키우고 있다. 지난 2008년 하늬목장, 안산목장, 도원산양목장 3개목장이 모여 미르낙농체험장을 설립하고 2010년 10월 미르낙농체험장을 개장한 뒤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황금조씨.

<도원산양목장>은 현재 전남에서 유일하게 남은 산양목장이다.

 

 

황금조 / <도원산양목장> 대표

쉽사리 접할 수 없는 산양 동물체험”
평상시 동물을 좋아했었는데 사람을 가까이 하는 산양이 좋아 산양 아빠가 된지 9년째다. 올 9월에 새끼를 낳을 어미들이 많다.

체험객들은 초등학생이나 유치원생이 많다. 도시에서 책가방 들고 학원을 전전하느라 동물을 직접 만져볼 수 없는 아이들이 동물을 가까이함으로써 정신적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산양처럼 필요한 가축들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일반인과 아이들이 쉽게 체험할 수 없는 산양 체험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박은희 기자 blesst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