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67 - 경남 합천 가야산국립공원(1,430m)

그런데 범어 가야는 소를 뜻하고 있어 이 산이 일명 ‘우두산’, ‘상두산’으로 불리고 있을 뿐 아니라 이 산바위가 꼭 소머리와 같이 생긴 점과 정상바위에 고인물이 우비정을 연상하게 하고 있다는 설이 있다.
소백산맥은 추풍령을 지나서 황악산 민주지산 덕유산 지리산을 잇는 대동맥으로 이어지지만 가야산은 그중 대덕산에서 동남쪽으로 갈라진 지맥이 경북과 경남의 도계를 이르면서 수도산으로 이어진 명산이다.
옛기록에 산행은 천하의 으뜸이요, 지덕은 해동의 첫째라고 했으며 신라의 대학자 고운 최치원 선생은 말년에 가야산으로 들어가면서 “스님아 청산좋다 이르지 말게. 산이 좋다면 왜 다시 나옵니까? 먼 훗날 내 종적 눈여겨 보시오. 청산에 들면 다시 안나오리라” 하면서 입산후 선인이 됐다는 설화가 있다.
명산에는 대찰이 따르기 마련이라 가야산에는 팔만대장경을 보존하고 있는 법보 총찰인 해인사가 있고 절 서쪽 용탑선원에서 계류를 건너 계곡을 끼고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 길가에는 산죽이 무성하고 장대한 수렴이 하늘을 덮는다. 계류가 거의 끝나는 지점에서 지능선길로 올라가면 샘터가 있고 이어서 매점에 닿게 된다.
매점에서 능선길을 따라 올라가면 산장이 있고 이곳 왼쪽을 돌아 곧장 오르면 정상밑에 있는 작은 봉우리(앞봉)에 도착한다. 여기서 숨을 돌리고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완전 바윗길이다. 안개가 자주 끼는 지역으로 미끄럼을 주의해야 한다. 정상에서 서쪽으로는 덕유산과 기백산이 동쪽으로는 비슬산과 팔공산 대연봉이 선명하다.
정상에서 되돌아 앞봉사이의 안부에서 동쪽 골짜기로 내려가면 왼쪽에 마애불입상(보물 제222호)이 있고 계류의 왼쪽 길을 따라 내려서면 용탑선원으로 하산하게 된다. 해인사는 신라 애장왕 3년(802년) 순응, 이정 두 대사가 세운 절로 선교 양종의 본산이며 백련암 등 17개의 암자를 거느리고 있으며 통도사 송광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사찰중의 하나다.
산행코스
▶ 주차장∼선물코너∼해인사∼홍제암∼매점∼정상∼매점∼마애불입상∼삼거리∼용탑선원∼선물코너∼주차장 4시간30분 소요
▶ 주차장~용탑선원~삼거리~서장대~가야산 정상~마애불입상~앞봉~매점~홍제암~선물코너~주차장 5시간20분 소요
김종일 / 서해산악회 직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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