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앞두고 대목경기 ‘한파’ 상권 급랭
추석앞두고 대목경기 ‘한파’ 상권 급랭
  • 영광21
  • 승인 2004.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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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부터 소비자 급감, 굴비업체 굴비가공 돌입·대목경기 기대
민족 최대명절인 추석절 연휴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상권이 ‘대목경기’에 들어가 급랭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 맞는 대목경기 흐름은 실물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지난 8월 있었던 휴가철 현금지출 이후 추석을 앞두고 저마다 소비지출을 최대한 억제해 한층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경기 급랭현상은 주로 부식 등을 판매하는 영광읍 매일시장 상인들의 입을 통해 기본적인 식생활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채소를 비롯해 부식을 파는 매일시장 모 상인은 “지난주 초부터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설사 시장을 찾는 사람들중 음식점을 하는 업체에서도 부식량을 이전보다 많이 줄여 사가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러한 사정은 술집 등에서는 더더욱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읍내 사거리에서 레스토카페를 경영하는 김 모(39)씨는 “우리 업소만 그런 줄 알았는데 그래도 잘되는 극히 일부 업소를 제외하면 호프집이건 카페건 간에 하루 3~4테이블의 손님만 오고 간다”며 “손님들이 먹더라도 예전에 비해 돈 씀씀이가 확연히 줄어들고 있어 추석을 앞두고 나타나는 것이라고 위안을 삼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러한 사정은 대형마트 또한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미널 인근 모 마트 관계자는 “그래도 우리 마트같은 경우 잘되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추석을 앞두고 하루 판매량이 이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며 “다음주부터 추석을 지내기 위해 선물 준비 등이 시작되면 다소나마 원상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위안을 삼았다.

반면 우리지역 특산품으로 내·외지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법성포 굴비업체들은 한층 손놀림이 바빠지고 있다. 굴비업체들은 예전보다 다소 일찍 굴비가공 등을 시작해 일손이 이미 투입된 상황이다.

법성포 박 모씨는 “본격적인 주문이 들어오지 않아 굴비가 이번 추석에 어느 정도 팔릴지 가늠할 수 없다”며 “이번 주를 고비로 주문되는 양을 보면 어느 정도 판매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경기침체에도 한가닥 기대심리를 버리지 않았다. 이 같이 지역 곳곳에서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불고 있는 급감된 ‘대목경기’가 하강곡선에서 하루빨리 수직상승하기를 고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