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반해 시골의 정겨운 모습이 살아 있는 평안한 쉼터”
“도시에 반해 시골의 정겨운 모습이 살아 있는 평안한 쉼터”
  • 영광21
  • 승인 2012.08.24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흥경로당 / 영광읍

“여름에도 경로당 문을 열고 놀고 있소. 일하다가 낮에 와서 한숨씩 자기도 하고 아무튼 마을 정거장이제”라는 영광읍 신월1구 신흥경로당.

영광읍에서 법성 방면의 백동주유소 뒤를 따라 월송초 방향에 위치한 신흥경로당은 향월마을과 신흥마을 2개의 자연마을 어르신들의 편안한 쉼터가 되고 있다.

요즘같은 더위에 어르신들의 건강이 염려되지만 노인정을 돌아보면 각기 에어컨이 설치돼 더위를 덜 수 있고 말벗을 나눌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신흥경로당 노만석 총무(사진)는 “에어컨이 처음 설치됐을 때 전기요금이 많이 나올까봐 걱정돼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보조비가 있다고 하니 한낮더위에는 가동하고 있다”며 “특히 연세가 있는 어르신이나 점심 등을 해먹을 때가 좋다”고 한다.

또 “우리 경로당은 남자 10여명, 여자 20여명으로 구성됐지만 여름철에는 여자들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큰 불편사항없이 화합하며 웃음을 나누고 있다”고 경로당을 소개했다.

항상 큰도로만 지나온 터라 굽이굽이 연결된 도로와 넓은 들판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마을 안쪽으로 형성된 논과 밭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곳 주민들은 벼농사를 비롯한 고추 콩 등의 밭농사로 주소득을 일구고 있다.

77살 마을의 동갑네기 친구 정복순·황지순 어르신은 “마을의 젊은 아낙들이 다 친구고 보물이제. 마을에 일이 있으면 제 일처럼 나서서 고생한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 “이제 농사일도 걱정이 없다”며 “아그들 다 크고 우리만 먹고 살면 되는데 적당히 해야지”라고 하는데왠지 말(?)만 그렇게 할뿐 농사꾼의 마음은 밭에 가 있는 듯 하다.

신흥경로당은 예전부터 음력 7월15일 백중과 정월대보름에 마을잔치를 열어 음식을 장만해 나누며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하면서 몸과 마음의 평안과 위안을 얻고 있다.

김정옥 어르신은 “마을의 크고 작은 행사는 김창수 이장의 계획아래 마을부녀회에서 적극 협조해 일사천리로 해낸다”며 “다가오는 백중도 농사 중간에 하루 쉬면서 마을주민간 단합할 수 있는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또 “농촌마을이라도 그냥 보내긴 서운해서 초복 중복 말복 등을 이곳 경로당에서 음식을 조촐하게 마련해 몸보신했다”며 “큰 것은 아니지만 도시에 반해 아직도 살아있는 시골의 정겨운 모습이 아니겠냐”고 마을 자랑을 이어간다.

해마다 해오는 마을 행사지만 특히 더웠던 이번 여름, 백중행사로 더욱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