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범죄의 온상은 잘못된 사회의 탓
묻지마 범죄의 온상은 잘못된 사회의 탓
  • 영광21
  • 승인 2012.09.0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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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각박해지는 세상사를 보여주는 사건들이 줄을 이어 일어나고 있다.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 사건들이 이렇게 일어나는 것은 분명히 우리 사회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지난 8월18일 의정부에서 일어난 일이다. 출발을 기다리던 전동차 안에서 한 남자가 흉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렸다. 난동은 역 플랫폼에서도 계속되고 8명이 크게 다쳤다. 열차 안에 침을 뱉었다가 이를 나무라는 승객과의 시비가 발단이었다고 한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이른바 ‘묻지마’ 범죄라는 이런 일들이 최근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한 남자가 옛 직장 동료와 행인들을 상대로 길거리에서 마구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있었다. 이에 앞서 울산과 서울 미아동에서도 이와 비슷한 범죄가 있었다.

국민들은 이런 사회가 불안하다. 특히 여성이나 노인, 어린이들에게 이런 유형의 범죄는 가히 공포의 대상이다.

치안당국은 ‘우범자 감시팀’을 만들어 이런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겠다는 즉석 처방을 내놓았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두고 봐야 알겠지만 치안당국의 처방전이 그다지 신통하지 않다는 것을 국민들은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과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까지 공격하는 이런 행위의 저변에는 보통 밑도 끝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분노가 도사리고 있다. 이런 분노를 사회적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사회 구성원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사회 저변을 메우고 있는 이러한 분노의 정체가 무엇인지 먼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우리 사회에는 은둔형 외톨이가 20만명 정도 된다는 통계가 있다. 잠재적 분노를 아동기부터 관리할 사회시스템이 필요하다. 각급 학교의 인성교육 실종에 대한 지적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그저 ‘쇠귀에 경 읽기’일 뿐이다. 맨날 사건이 일어난 뒤에서야 ‘철저한 대비’를 하겠다는 말에 이제 국민들은 염증을 느끼고 있는게 현실이다.

학교폭력에 대한 별다른 대책이 없고 제 역할을 못하는 가정이 느는 탓도 있다. 그저 우연히 일어날 뿐인, 이른바 ‘묻지마’ 범죄란 없다. 사회의 불합리와 부조화가 표면화되는 현상의 일부일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사회 지도층과 전문가들이 심도있는 논의를 활성화하고 더욱 효율적인 대책을 찾아야 한다.

심지어 이런 일도 있었다. 여름방학을 맞아 전국에서 청소년 캠프와 국토대장정이 한창이던 때의 이야기다. 초·중·고 학생들이 호연지기와 독립심을 키우는 등 심신을 단련하기 위해 참가했다. 하지만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주최측으로부터 폭언과 폭행, 심지어는 성추행까지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커다란 파문이 일었다.

게다가 이 탐험대의 책임자는 과거에도 가혹행위로 물의를 빚는 등 전과 21범인 것으로 드러나 사회에 더 큰 충격을 주었다. 정말 황당한 일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제도를 통해 우발적인 사건을 견제하고 있다. 그러한 선진국에서는 교육기관이나 치안당국에 전담기구가 설치돼 있다. 주기적인 교육은 물론이고 언어에 의한 폭력조차 제소된 사람은 불이익을 받도록 체계를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폭력에 대한 대책을 하고는 있지만 유기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어서 문제이다. 내 가족의 문제이고, 이웃사촌의 문제이다. 우리 모두가 깊은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사건들이 계속 벌어질 수밖에 없다.

 

박찬석 / 본지 편집인oneheart@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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