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전통 무예인 태권도의 멋과 우수성에 빠진 세계인이 늘고 있다.

얍! 얍!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린다. 아이가 동물 친구들에게 태극 1장을 가르치고 있다.

동물들이 태권도를 하는 모습이 조금은 시시하고 어색해 보인다. 하지만 굳게 다문 입과 쭉쭉 뻗는 손과 다리는 힘차다. <태극 1장 준비> 구령에 맞춰 지르기, 몸통 안 막기, 얼굴막기 등의 품새를 원숭이, 토끼, 고양이, 개, 닭, 생쥐가 동작을 따라하며 열심이다. 자꾸만 딴짓을 하고 동작을 변형시키던 장난꾸러기 토끼도 어느새 멋진 태극 1장을 선보인다.

태극 1장은 팔괘의 건乾을 의미하며 건은 하늘과 양陽을 뜻한다. 건이 만물의 근원이 되는 시작을 알리듯 태극 1장은 태권도의 맨 처음 품새이다. 앞굽이와 앞서기의 기본자세에서 기초적인 주먹지르기와 앞차기를 이용해 방어, 공격, 막기를 할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자기보호를 위한 힘과 기술만 익히는 것이 아니라 평등과 평화, 인격수양과 예의를 가지는 정신수양의 의미가 강하다. 우리 아이들도 태권도의 정신을 본받아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아이로 자라길 바래본다.

지선아 /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