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관심이 장애인들의 적응력 높이더라고요”
“지속적인 관심이 장애인들의 적응력 높이더라고요”
  • 영광21
  • 승인 2012.09.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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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란 / 해뜨는집

16세부터 60대까지 장애인들이 24시간 기거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한 장애인복지시설인 홍농 해뜨는집에서 7년째 근무하고 있는 김춘란씨.

그녀가 이곳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둘째아이가 자폐1급 판정을 받은 장애아였기 때문이다. 특수학교인 함평영화학교에 보내려다 홍농 사랑의 교회에서 열리던 기쁨홈스쿨 프로그램에 1년 동안 데리고 다니며 재택학습을 했다.

그 후 2001년인 2학년 때부터 함평영화학교에 보내게 된 뒤 봉사활동을 하던 해뜨는 집에서 2006년부터 직원으로 근무를 시작해 7년째 맞고 있다.

김 씨는 “장애가 있으면서 편식이 심했던 아이에게 좋아하지 않는 음식도 먹어야 좋아하는 음식을 주는 식으로 교육을 꾸준히 했더니 음식을 골고루 먹게 됐다”며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갖고 계속적인 반복학습을 시도하다보면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조금씩 개선되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그녀는 “예전에는 장애를 이해하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이곳에서 봉사하고 일하면서 ‘장애는 이렇구나’라고 이해하게 됐다”며 “지금은 장애인들의 눈빛만 봐도 화가 났는지, 아프다고 하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안다”고 함께 지내면서 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됐다고 전한다.

그녀는 또 “정신연령이 2~3세 정도인 장애인들에게 일상생활을 천번 만번을 반복해 교육시키다가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지만 장애인들이 그동안 교육받았던 내용을 인지하고 행동으로 보여줄 때면 정말 감동적이다”고 한다.

또 “다운증후군이 있는 분이 꽃을 꺾어 꽃다발을 만들어 저에게 선물하거나 제가 가방을 놔두고 오면 챙겨서 가져다 주는 등 작지만 생각지도 않던 것을 해줄 때 고마움을 느낀다”고 한다.

홍농 해뜨는집에서는 매년 열리는 전남장애인체육대회에 역도, 육상, 축구, 볼링 등에 참여함으로써 시설이용자들의 건강증진 및 사회활동 도모 그리고 현재 장애아동 재활치료 바우처수업으로 주 1~2회 언어, 음악, 미술치료 수업을 하고 있다.

김 씨는 “이곳에서 지내는 장애인들은 일요일이면 홍농읍에 있는 사랑의 교회에 다니는데 교회가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며 “홍농지역 장애인들을 차량으로 모시고 와서 주일마다 함께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예전보다 개선되고 있지만 장애인들의 복지가 보다 다양해지고 좋아져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하는 그녀.

슬하에 3녀를 키우며 해뜨는집 사택에서 둘째아이와 함께 지내며 장애인복지시설에서 근무하는 그녀는 오늘도 장애인들의 일상생활과 자립생활훈련, 학습지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박은희 기자 blessto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