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 휴식공간 역할 톡톡히 하는 모정은 사랑방”
“주민의 휴식공간 역할 톡톡히 하는 모정은 사랑방”
  • 영광21
  • 승인 2012.09.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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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군서면 만금2리 장대기 이장

주민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마을에 자리잡은 모정 네기둥 사이에 하얀색 유리샷시를 달아 비바람을 막아주며 모기가 극성이는 한 여름철에도 모기장을 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 군서면 만금2리.
이곳에서 2년째 마을일을 맡아 봉사하고 있는 장대기(70) 이장. 그는 지난 세월에도 10년 가량 이장을 맡아 마을의 심부름꾼으로 봉사하다 다시 이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이곳 군서면 만금2리 태생으로 슬하에 1남5녀를 성장시키고 농협 영농회장을 맡아 7~8년간 봉사하기도 했던 장 이장은 1만여평의 땅에 벼와 고추농사를 짓고 있다.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
호암, 장동 2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된 군서면 만금2리는 55세대 90여명의 주민들이 13만여평의 땅에 벼와 고추를 심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장 이장은 “마을주민들이 단합이 잘 돼 여느 마을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이양기가 나오기 전에는 모심기나 추수할 때 마을주민들이 힘을 합쳐 공동작업을 해왔다”며 “지금도 고추를 딸 때는 공동으로 작업을 해 효율을 높이고 정을 돈독히 쌓고 있다”고 자랑한다.

또 “호암마을 모정에 유리샷시를 달고 가정집처럼 장판을 깔아 장판 밑으로 전기보일러도 설치했다”며 “전기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냉장고, TV까지 모정 안에 비치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여느 마을과 다른 모정의 특색을 이야기한다.

또한 “커피와 물을 모정 안에 늘 비치해 뒀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들일을 하다 목이 마르면 오며 가며 시원한 냉수며 커피를 타마실 수 있다”고 자랑한다.

장 이장은 “이 곳 모정에는 평상시에도 10여명 이상은 모여 계신다”며 “3년 전에 이렇게 가꾼 마을모정은 지원을 받기도 했지만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았기 때문에 더욱 애정이 간다”고 한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정 이장은 “이곳 만금2리는 영광군에서 지대가 낮은 편에 속해 시간당 50㎜ 정도의 비가 내리면 침수가 된다”며 “양수장 하나를 크게 조성하든지 매산리 가산 앞에 있는 배수로 관문 방향을 직선으로 바꿔서 물이 잘 배수되도록 해 침수피해를 줄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정 이장은 또 “군청에서 수로공사를 다시 해서 둑이 높아졌는데 배수에는 크게 효과가 없는 것 같다”며 “올해는 잡초가 자라지 않아 물이 어느 정도 빠지는데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면 배수가 더 안 될 것이다”고 걱정했다.

마을주민 정영권, 김병현씨는 “농로 포장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다른 곳은 마무리가 됐는데 유독 우리들 논은 포장공사가 되지 않아 답답하다”며 “군청과 농어촌공사에 문의해도 해결이 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하소연한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장 이장은 “혼자 잘 한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다”며 “마을주민들이 마을의 크고 작은 일에 협조를 잘 해줘서 마을 일을 잘 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마을 사정도 그렇겠지만 농촌이 고령화돼서 이곳 만금2리에서 제일 젊은 사람이 65세다”며 “그래도 아직까지는 남자 어르신들이 건강해서 한두 가구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농사를 짓고 있다”고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마을주민들을 위해 봉사할 것을 약속했다.

박은희 기자 blessto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