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영광군협의회(회장 최병래)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관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5회 평화통일염원 글쓰기 공모전을 개최해 지난 14일 시상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초등학생 138명, 중학생 130명, 고등학생 7명 등 모두 275명이 작품을 출품했다. 본지는 부별 최고상을 수상한 학생들의 글을 3차에 걸쳐 게재한다.
/ 편집자 주
1950년 6월25일, 북한의 남침으로 한국전쟁이 일어났다. 남한과 북한은 민족이 같은 겨레임에도 불구하고 살기 위해서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서로를 죽일 수밖에 없었다.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 잔혹한 전쟁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든 집과 정든 마을을 떠나 도망치기 바빴다.
그 와중에 가족들을 놓치기도 잃어버리기도 도망치던 도중에 전쟁터로 군인들에게 잡혀가기도 해서 가족들이 여러 곳으로 흩어져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1953년 한국전쟁은 휴전을 하게 된다. 휴전을 통해서 한반도는 남한과 북한으로 나뉘어져 버렸고 그로 인해 이산가족들이 생겨났다. 이산가족들은 휴전선이라는 철조망 하나로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남북의 군인들로 인해 가족들을 보러갈 수도 생사를 확인할 수도 없게 돼 버렸다. 그래서 가족들의 생사도 알지 못한 채 수십년째 잃어버린 가족들을 아직도 찾고 있다.
한없이 가깝기만한 북한땅
임진각 전망대에서 보이는 북한 땅. 한없이 가깝기만한 북한 땅이지만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어서 저 먼 미국, 오스트레일리아보다도 더 아득하고도 먼 북한 땅을 이산가족들은 그저 한없이 바라만 본다. 그러다가 남북적십자회담으로 드디어 만날 기회가 생겼지만 그 많은 이산가족 중에 만날 수 있는 가족들은 한정돼 있었고 운 좋게 가족들을 만나러 간 사람들은 가족의 생사를 몰랐기 때문에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이미 돌아가신 분들이 계셔도 생사를 알 방법이 없었기에 그조차 알지 못했기에 만날 수 있다는 기쁨에 갔지만 가족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그 기분은, 그때의 심정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할 것이다.
어렸을 때 잃어버린 부모님을 찾던 아이가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걸 알았을 때의 심정이 이런 것일까?
우리는 그 심정이 무엇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그 누구도 모르는 아픔이기에 우리는 그 심정을 알 수도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도 없다. 아픔을 지닌, 마음이 상처투성이가 되어버린 이산가족을 누가 위로할 수 있을까? 누가 그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을까?
남북이산가족의 아픔 해결은…
그 방법은 단 하나, 통일뿐이다. 이산가족 찾기를 통해 단 하루 아니 고작 몇시간을 만나는 것보다 통일을 통해서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 남은 인생이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이산가족에게는 최고의 치유방법이라고, 위로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내가 학교 문학수업을 통해 배운 내용이기도 하고 그 부분을 배우면서 가슴속 깊이 새기고 정말 공감됐던 말이 기도하다. 정말 지금은 통일이란 단어가 북한과 우리 남한의 사이처럼 아득히 멀게만 느꼈고 우리나라와 북한사이에는 불가능한 단어처럼 불가능과도 같을 것 같지만 우리 국민들이 조금 더 노력한다면 조금 더 소망하고 조금 더 간절히 바란다면 통일. 그것은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통일되면 불안감 해소 등 장점
가슴아파하고 매일 눈물 흘리는 이산가족에게 기쁨과 웃음을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이산가족 뿐 아니라 우리 국민들에게도 통일이란 중요하다. 전쟁이 언제 일어날지 몰라서 노심초사 하지 않아도 되고 막대한 비용의 국방비도 지불하지 않아도 될테니 통일은 우리에게 있어서 꼭 이뤄야 하는 중요하고 중요한 목표이기도 하다.
경제적 가치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이지만 남북이 통일돼 철도가 하나로 연결된다면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연결되는 거대한 수송망이 구축돼 배로는 1개월 정도 걸리는 거리가 기차로는 1주일 정도면 도착하게 돼 엄청난 물류비 절약과 함께 한반도의 전략적 가치가, 태평양 시대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들었다.
이 생각을 하면서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지금 헛된 망상만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먼 훗날 일어날 일을 지금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는 것은 아닐까? 글을 쓰면서 나는 통일이 조금이라도 빠른 시일 내에 이뤄졌으면 한다. 북한의 우리 동포들은 지금 굶어 죽어가고 있다고 하지 않나? 지금도 수많은 탈북 동포들이 제3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있다.
유일한 분단국 해소방법은 통일
지구상에 이런 나라가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주민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전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나라, 민주주의가 판치고 있는 이 지구상에 3대 세습을 하고 있는 나라, 자멸의 길로 접어들지도 모르는 핵폭탄만을 만들고 있는 나라가 북한이다.
나는 지금 아득하고도 먼 옛날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나라, 우리 민족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분단되어 고통으로 얼룩진 삶을 살고 있는 우리 이야기다. 통일의 이유가 이 보다 명명백백하게 필요한 이유가 따로 있을까?
강현주 / 영광고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