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함께 모여 한끼 나누는 것도 좋다”
강남순 / 군서면
군서면 매산리에서 1,000여평의 밭에 양파와 고추농사를 지으며 슬하에 2남2녀를 둔 강남순(62) 이장은 “딸 둘을 결혼시켜 이전 추석 전날에는 외롭더니 올해는 둘째아들 내외와 손자가 오기 때문에 마음이 흐뭇하다”고 한다.
강 이장은 “추석날에는 서울, 이리, 광주에 사는 아버님 형제간 자녀들이 다들 우리집으로 모여 추석날 함께 성묘드리고 준비한 점심을 차려 먹고 힘을 합쳐 설거지까지 해 놓고 간다”며 “애들까지 합치면 40여명은 되는데 추석 음식을 재미로 알고 준비하며 친척들이 왔다 가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한다.
그녀는 “가을이면 큰아들인 남편과 산소에 함께 가서 갈퀴질이라도 도와 주고 온다”며 “친척들이 함께 모여 점심 한끼 나누고 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이들이 무탈하게 잘 자라주기를”
김길신 / 염산면
염산면 옥실2리에서 6,000평 정도 벼농사를 짓고 있는 김길신(63)씨는 “감이 하나가 영글라면 감나무잎 15장이 양분을 공급해야 하는데 이번 태풍으로 감나무잎이 많이 떨어져서 감이 힘이 없어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는 슬하에 3남1녀를 모두 성장시킨 터라 “이번 추석 소원으로 가정에서 아이들이 순조롭게 잘 커주고 둘째, 셋째아들이 하고 있는 사업이 잘되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김 이장은 “내 손 아니면 못 살던 자식들이 자라서 용돈이라고 건네줄 때면 뿌듯하다”며 “특히 100㎏이 나가던 저에게 자전거를 사서 운동하라며 용돈을 준 막내아들의 성의를 생각해서 8개월째 운동을 한 결과 15㎏ 감량에 성공했다”고 자랑한다.
“송편 만들며 친척들과 윷놀이도 하고파”
김승아 / 대마면
장래희망이 외교관이고 특기는 피아노인 대마초 6학년 김승아(13) 학생은 언니와 오빠가 대학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고 집안에서 늦둥이 막내이다.
김승아 학생은 “추석하면 친척들이 나무를 직접 깎아 만든 윷으로 윷놀이를 하고 저녁때면 함께 보름달을 보며 불꽃놀이를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이제 저도 컸으니까 부모님을 도와 송편을 함께 만들고 친척들과 대화도 많이 나누고 싶다”는 소망을 얘기했다.
“유치원부터 대마에서 학교를 다녀 피아노를 연주하는 특기를 발휘할 기회가 많아서 좋다”는 승아 학생은 “방과후활동이 끝나는 5시 이후에 집으로 돌아가는데 요즘은 방과후활동으로 밴드부에 들어가 기타를 배우고 있다”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얘기한다.
“가족들과 주민들 몸 건강하길 기원”
장백호 / 낙월면
낙월면 상낙월도에서 배를 타는 어부로 살아가는 장백호(48)씨는 “올 여름에 태풍이 세번이나 와서 피해주민들에게 정부에서 지원을 잘 해주고 마을 사람들이 몸 건강히 지내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장 씨는 “예전 추석을 떠올리면 때때옷을 입고 어르신들이 오셔서 용돈을 주시던 때가 생각난다”며 “명절 때면 육지에서 섬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주민들끼리 과일과 떡으로 차례상을 차리고 술 한잔씩 나눠 마시며 윷놀이도 하며 지낸다”고 한다.
또 “아이들도 초등학교까지는 섬에서 다니다가 중학교부터는 도시로 나가기 때문에 기러기아빠들이 많다”며 “어부 일은 힘을 쓰는 일이 많아 50대가 많고 40대 어부는 숫자가 적고 60대~70대 어머님들이 그물을 손질해 주고 있다”고 섬생활을 소개한다.
“농민과 도시가 같이 어울려 살아가면 좋겠다”
이영섭 / 불갑면
불갑면 안맹리 오룡마을에서 9,000여평 정도 농사를 짓고 있는 이영섭(65) 전 불갑면이장단장은 “태풍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지만 농민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농약값 수준이고 우선 공공기관에 100% 혜택을 주는 실정이다”며 “벼가 아무리 강한 품종이라고 해도 연거푸 비가 내리는 바람에 견디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모든 농자재값은 오르는데 쌀값은 15년동안 그대로다. 한 예로 요소 한포에 3,500원 했는데 2년~3년 사이에 1만1,000원으로 200%나 인상됐다”며 “정부에서 벼 이중곡가제나 쌀소득보전직불금제를 실시하던가 농협에서 농자재값을 보전해주면 좋겠다”는 소망을 얘기했다.
또 “농민과 도시가 같이 어울려 살아가는 1사1촌 운동”을 소망했다.
“사업이 대박나서 활짝 웃으면 좋겠다”
윤성례 / 법성면
법성면에서 굴비가게를 운영하며 법성면여성의용소방대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는 윤성례(50) 씨는 “법성은 의용소방대활동을 부부가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아 남편과 함께 들어가 활동한지 23년째가 된다”고 한다.
윤 대장은 “추석하면 어렸을 때 고향인 군서면에서 추석 콩쿨대회가 열렸는데 노래자랑을 구경했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지금 살고 있는 법성리는 시내라서 시골의 정감을 느끼기에는 조금 아쉬움이 있다”고 한다.
그녀는 “추석명절에 굴비상인들뿐만 아니라 사업하시는 분들이 대박이 나서 활짝 웃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슬하에 1남2녀중 직장인과 대학생이 둘인 그녀는 전화상담을 받느라 분주한 가운데 봉사활동도 열심이다.
“가족건강과 좋은 배필감 만난다면 좋죠”
이효진 / 영광읍
지난주 토요일부터 시작된 방과후 주말학교 볼링프로그램을 맡아 영광볼링장에서 오전10시~오후1시까지 아이들에게 볼링을 가르치고 있는 이효진(29)씨는 “초등학생때부터 볼링선수로 활동했기 때문에 영광중을 졸업하고 평택에 있는 고등학교, 대전에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도 명절때 가족과 함께 지낸 적이 적었다”고 한다.
“명절때 경기를 준비하며 연습을 하며 지낸 적이 많았다”며 “현재 교보생명 설계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주말학교 볼링강사를 맡고 있다”고.
“추석소망이라면 가족들이 건강하고 강원FC 프로축구선수로 뛰고 있는 남동생이 승승장구하기를 바란다”며 “개인적으로는 나이도 있는지라 좋은 배필을 만나고 싶다”고 방긋 웃는다.
“독거노인 가사도우미 2주에 한번 가면 좋겠다”
이유순 / 홍농읍
홍농읍 월암리에 살면서 홍농여성자원봉사대 총무로 활동하고 있는 이유순(52)씨는 서울에서 6개월 동안 신혼살림을 하다 다섯형제 중 셋째아들인 남편이 시골에 홀로 계신 어머님을 모시자는 말에 내려와 살면서 3녀를 낳았는데 막내딸이 벌써 대학생이다.
이 씨는 “우리는 추석때 큰 시숙님이 주축이 돼서 조카들까지 빙 둘러앉아 하고 싶은 말을 한마디씩 한다”며 “가족간 불만도 얘기하고 반성도 하며 자기집에서 좋았던 일도 얘기한다”고 독특한 명절문화를 들려준다.
그녀는 추석소망을 묻자 “한달에 한번 독거노인 가사도우미로 봉사하고 있는데 2주에 한번 정도 찾아가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이 총무는 89세 드신 시어머니와 함께 살며 생활개선회, 여성의용소방대 활동도 하며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