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비닐하우스 13동에 방울토마토와 파프리카를 심어 남편과 함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몸으로 하는 힘든 일은 다 극복할 수 있는데 정신적으로 힘든 것이 정말 힘들다”고 말한다.
군남면이 고향인 이 씨는 같은 군남면이 고향인 남편을 만나 슬하에 1남1녀를 키우다. 1995년부터 생활개선회에 가입해 여러가지를 배우며 활동하다 군남면생활개선회 총무로 4년간 봉사하다 현재는 부회장을 맡아 6년째 봉사하고 있다.
그녀는 “법성포단오제때 어르신들 국수시식 행사, 염산면 갯벌축제때 국수 시식행사, 농업기술센터에서 11월에 200여 어르신을 모시고 고부간 정나누기 행사때 노래, 민요, 합창, 농악시연, 편지 등 각 읍면 생활개선회원들이 연습하고 준비한 내용으로 어르신들께 재롱잔치를 열어드린다”고 생활개선회의 봉사활동을 소개한다.
이 씨는 농협 지원사업으로 하던 농가주부모임을 통해 군남으로 출장온 전문강사에게 2002년부터 우도농악을 배우다 2004년부터는 아예 영광읍 구실내체육관 근처에 있는 우도농악보존회 사무실로 찾아가 배우기 시작했다.
우리의 전통문화에 흠뻑 빠진 그녀는 39세이던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농사를 지으면서도 짬짬이 시간을 할애해 무안에 있는 초당대학교 실용음악학과 판소리부문을 수학해 졸업했다.
우도농악보존회원으로 영광에서 판소리학원까지 다니며 실력을 다져온 그녀는 올 6월까지 지난 3년동안 공립영광노인전문요양병원을 방문하며 매주 수요일 오전 치매노인들을 대상으로 민요를 가르치는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녀는 “농사를 짓다보면 자유롭게 다닐 수가 없었지만 우도농악보존회원으로 통영, 부산 등으로까지 공연을 다니며 전국을 구경할 수 있었다”며 “지금 돌이켜보면 소중한 경험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성격이 명랑하고 남성스러워서 남들이 편하다며 좋아한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아이들을 키울 때도 ‘공부하라’는 소리보다는 ‘고생한다’고 격려를 했다”고 한다.
“식구들 모두 건강하게 지내고 나이가 들수록 하루하루를 재미있게 사는 것이 좋다”는 그녀는 “광주교대에 다니는 아들이 학교에서 농악동아리 패장인 상쇠가 됐다며 ‘엄마가 묵묵히 믿어줘서 고맙다’고 작년 생일때 편지를 써줬다”며 매사에 대범하고 씩씩한 그녀의 면모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박은희 기자 blessto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