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68 - 광양 백운산(1,218m)

광양 백운산은 큰산이다. 해발 1,218m로 전남에서 지리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지리산과 남쪽으로 대치한 백운산은 노령산맥이 마지막 안간힘을 쏟아 불끈 솟아 올린 산이다. 억불봉에서 우뚝 솟은 산줄기는 남해로 빠져들면서 산세가 죽는다.
백운산은 서산남단의 고지대를 이루면서 순천 조계산(887m) 광주 무등산(1,186m)과 함께 남해안을 따라 산맥을 형성한다. 태백산맥을 중추로 해 대부분의 지맥이 동에서 서로 뻗어 나간데 반해 백운산은 11km가 넘는 긴 주능선을 섬진강과 같은 방향인 동남쪽으로 드리우고 있다.
700여종의 희귀한 식물 자생
호남의 마지막 정맥이기도 한 백운산은 산세가 만만치 않으며 규모도 크다. 또 백운산에는 700여종의 희귀한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으며 선약(仙藥)과 산나물을 채취해 농가의 소득원으로도 한몫을 한다. 그런가하면 봄이면 경칩을 전후해 위장병 신경통 부인병에 특효라는 ‘고로쇠수액’을 마시려고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기도 한다.
백운산은 봄이면 억불봉 능선에 진달래, 여름엔 짙푸른 숲과 깊은 계곡, 가을엔 단풍, 겨울에는 설원으로 각기 다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백운산이 이렇게 아름다운 산이지만 6·25때는 인민유격대 전남도당 유격사령부 즉 빨치산 본부가 여기 백운산에 자리했다고 한다. 숱한 피로 얼룩졌던 우리 현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비극의 현장이기도 하다.
지금도 등산로를 약간 벗어나 바위 비탈길에는 그날의 녹슨 탄피나 빨치산의 아지트 흔적의 상흔을 발견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곳 옥룡계곡을 관광지로 개발해 각종 위락시설과 유용건물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
풍수원조 도선국사 35년 머문 옥룡사
백운산 자락에는 옥룡사지와 동백림이 있다. 백개동 또는 백학동이라 해 길지(吉地)로 꼽히는 옥룡면 추상리 백계산의 동백림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옥룡사지는 신라시대 4대 고승 중 한사람이며 한국풍수의 원조인 도선국사가 35년간 머무르면서 수백명의 제자를 길러내고 열반에 든 유서깊은 곳이다.
옥룡사는 임진왜란 등의 수난으로 여러차례 불에 타곤 했으나 다시 일어나곤 했다. 지금 있는 이 절은 1960년경에 다시 지은 것이라 한다. 백운산 산행후에는 명물도 있지만 별미도 있다. 섬진강 별미인 재첩, 백운산의 명물 고로쇠와 밤, 섬진강 매화 등이다.
산행코스
▶ 광양제철 수련원∼노랭이재∼억불봉∼995봉∼상백운암∼백운산정상∼신선재∼한재 - 4시간30분∼5시간
▶ 탑곡정류소∼병암∼병암계곡∼백운산∼상백운암∼백운사∼묵방∼정류장 - 2시간30분∼3시간
▶ 한재∼신선재∼백운산∼병암계곡∼심원정류장 - 2시간30분
백운산 완주코스는 총 24.5km로 9시간30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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