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면 송흥초등학교 옆에 자리한 마을회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올해 수확한 쌀가마가 쌓여있다.
염산면 옥실2리가 고향인 김길신(63) 이장은 올해로 4년째 마을일을 맡아 봉사하고 있으면서 6,000여평의 논에 벼농사를 짓고 있다.
영광군수협 이사를 8년간 지내기도 했던 김 이장은 비대해진 몸으로 인해 애초 농번기가 끝난 11월 무릎관절수술을 하기로 수술 일정을 잡았다가 최근 8개월동안 하루에 3번 자전거타기와 스트레칭으로 15㎏을 감량해 수술을 받지 않아도 돼 기분이 좋다.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
송정, 와룡, 내묘 세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된 옥실2리는 65세대 150여명의 주민들이 12만1,000여평의 논에는 벼를, 12만1,000여평의 밭에는 양파와 고추를 심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송정마을은 마을 주위의 산세가 좋고 노송老松이 우거져 있고 감나무 숲이 울창해 일제때 일본인들이 이곳을 오가면서 노송을 정자삼아 쉬면서부터 송정松亭마을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 이장은 “이곳은 청년회가 활성화 돼 설 명절이나 추석 때면 모임을 갖고 있고 5월 첫째주 토요일에는 타지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이 고향을 찾아와 올해로 벌써 9년째 노인위안잔치를 열어드렸다”고 자랑한다.
또 그는 “2004년 주민들이 십시일반 2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기부해 4개리가 있는 옥실리에서 처음으로 마을회관을 짓고 운동기구도 그 비용으로 마련해 방 하나 가득 비치해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주민 김봉영씨는 “시설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밀물때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마음이 조마조마하다”며 “이번 태풍때 밀물 때와 맞물려 비가 170㎜ 정도가 내렸는데 비슷한 상황에서 200㎜가 내리면 어떻게 되겠냐”고 “제방 옆에 펌프정수장을 하나 만들어주면 물을 바다로 빼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는 바램을 전했다.
김 이장은 “밀물때 비가 오면 물이 잘 빠지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며 “바다로 물이 빠지는 문이 2개 있었는데 한개 더 만들었는데도 해소가 안 되고 있다”고 한다.
주민 김봉영씨는 “지금은 인터넷시대여서 시골 사람들도 인터넷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마을회관에 컴퓨터도 마련돼 주민들이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또한 그는 “나이드신 주민들이 많아 아파도 교통편이 불편해 병원을 쉽게 갈 수 없기에 행정기관에서 마을주민들이 간단한 수지침을 배울 수 있게 해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김 이장은 “옥실2리에 있는 농로가 포장이 하나도 안 돼 있었는데 각 기관과 선·후배들의 도움으로 40% 정도 농로포장을 했다”며 “농로포장을 하려면 땅을 기부체납해야 하는데 문중 땅이거나 외지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어려움이 있어 자갈을 깔기도 한다”고 한다.
한해 농사가 마무리돼 가는 수확의 시기, 바쁜 일손에 쉴틈없는 주민들과 김길신 이장. 주민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