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선수로 즐겁게 운동하고 있어요”
“태권도 선수로 즐겁게 운동하고 있어요”
  • 영광21
  • 승인 2012.10.2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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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해 태어난 벗 - 김대윤 / 영광초 4년

2002년 10월23일은 <영광21>신문이 태어난 날이다. 횟수로 만 10살. 그 해 10월에 태어난 동갑내기 영광초 4학년 김대윤(12) 학생을 만나 보았다.

대윤이의 장래희망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서 영광을 빛낼 수 있는 훌륭한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가 되는 것이다.

어머니 장태진씨는 “우리 대윤이는 어려서부터 튼실해 돌 즈음에 시댁에서 갖다놓은 무거운 늙은 호박을 들어 버렸다”며 “그것을 본 대윤이 할아버지께서 ‘힘이 좋아 장군이 될 것이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면서 ”치아도 윗니, 아랫니 4개가 난 뒤 어금니는 동시에 나버렸다”고 어릴적 일을 들려준다.

영광읍에서 태어나고 자란 대윤이는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그러다 군무원인 아버지의 발령으로 경기도 구리시로 이사를 가서 생활하던 6살 때부터 수영을 4년간 배웠고 친구들과 농구, 축구, 야구를 하면서는 몇시간씩 움직여도 지치지 않았다고 한다.

3학년때 다시 영광으로 온 대윤이는 지난해 10월경 임시담임이었던 이상훈 선생님의 추천으로 태권도를 시작하게 돼 현재 영광초 태권도부 선수 20여명과 함께 고경한 코치의 지도로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운동에 임하고 있다.

어머니 장씨는 “2학년때부터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던 대윤이가 방학때 전지훈련을 자주 다녀서인지 협동심도 많이 길러졌다”며 “동생들도 잘 챙기고 학교에서는 형, 누나들에게는 귀염둥이다”고 소개한다.
또 “어려서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아서인지 할머니가 주신 용돈으로 음료수 하나를 사더라도 항상 할머니 것을 먼저 사고 대윤이 것은 나중에 사더라”고 할머니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대윤이는 5년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칠면조, 새, 사슴, 닭, 개 등을 키우던 농장에서 닭에게 장난치다 화가 난 수탉이 날아와 어린 자신을 밀쳤던 추억을 들려주며 “국가대표 태권도선수가 꿈이기 전에 수의사가 돼 동물들을 돌봐주는 게 꿈이었다”고 한다.

이후 운동을 시작하면서 “태권도 1단을 따면 대회에 나갈 수 있는데 키가 저보다 큰 학생과 대전하면서 뒤지고 있다가 머리를 맞혀서 역전했을 때 정말 기뻤다”고.

“아빠가 경기도 포천에서 군무원으로 근무하고 계셔서 주말에만 영광으로 내려오시는데 자주 오셨으면 좋겠고 엄마, 아빠와 오래오래 같이 살고 싶다”는 어린이다운 바램을 전하는 대윤이는 “제가 2002년 10월20일에 태어났는데 <영광21>신문도 2002년 10월23일에 태어났다니 반갑다”며 “걸어가다 볼 수 있는 <영광21>신문이 친구처럼 느껴져 함께 산책을 하고 싶다”고.

본사 창간 당시 태어난 동년배기 대윤이의 발전과 본사의 성장이 같이해 10년후 다시 만나보길 기대해 본다.

박은희 기자 blessto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