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생활태도가 변하고 자존감을 찾아갈 때 흐뭇”
“아이들의 생활태도가 변하고 자존감을 찾아갈 때 흐뭇”
  • 영광21
  • 승인 2012.10.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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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선 / <묘량느티나무지역아동센터>

지난 2011년 2월 묘량면으로 귀촌해 묘량느티나무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경기도 ‘여주댁’ 안봉선(49) 아동복지교사.

안 교사는 고향인 경기도 여주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니고 한양대 사범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지인들과 논술학원을 준비하던 중 서울코엑스에서 출판기념회를 열던 모인을 만난후 1995년 변산실험학교 공동체에 합류했다.

그 당시 농약을 사용하는 관농법이 유행하던 시절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남편을 만나 결혼한 뒤 시댁인 장성으로 간 그녀는 “낡은 농가를 수리하고 기존 한옥지붕에 잔디를 연결해 씌우기도 하고 꽃넝쿨과 호박넝쿨을 지붕으로 올려서 키우는 생태건축을 하는 남편과 함께 장성에서 2003년까지 5년 정도 지냈다”고.

그 뒤 안 교사는 사람의 생체리듬에 영향을 미치는 집의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한 생태건축가 남편과 함께 강원도 원주로 가서 2007년까지 5년간 생활했다. 그러다 2년전 그녀 가족이 영광에 오게 된 것은 생태건축가로 활동중인 남편이 <야생초 편지>의 저자로 익히 알려지고 대마에 거주하며 생태활동가로 활동중인 황대권 선생의 생명평화마을 회원으로 행복마을 짓는 일을 함께하기 위해서였다.

안 교사는 작년 7월부터 묘량느티나무지역아동센터에서 아동복지교사로 2년째 근무하면서 엄마, 아줌마, 할머니처럼 아이들 옆에 있어주며 정서·문화지도를 하고 있다.

그녀는 “제가 아이들에게 해줄 말이 생각나고 1년이 지나니까 개개인의 눈높이에 맞는 대화가 가능해지더라”며 “아이들이 감화를 받아 생활이 변하고 자존감을 찾아갈 때 아동복지교사로서 보람을 얻는다”고 말한다.

안 교사는 “이곳에서는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지내고 있기 때문에 중학생이 초등학생의 숙제를 도와주는 등 터울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며 “부모는 아이들에 대한 기대치가 있어서 잘 보지 못하는 점을 연장자로서 볼 수 있어 좀 더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전한다.

안 교사는 “시골은 비닐 태우는 일이 다반사이고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기본생활부터 정리가 되면 좋겠다”며 “분리수거함을 크게 설치하면 좋겠다”는 바램과 함께 “지역문화가 더욱 활성화돼서 일꾼들이 양성돼 농촌문화를 살리면 좋겠다”는 바램을 밝힌다.

“어려운 농촌 현실때문에 마음 한구석에 불편함이 늘 존재하고 있다”는 그녀는 슬하에 2남1녀와 함께 살며 계절에 맞는 농산물을 텃밭에 기르는 자연 그대로의 먹거리를 통해 자연과의 친화력을 자녀들에게 가르치며 집안일, 농사일, 아이들 가르치는 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박은희 기자 blessto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