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신랑, 마을할머니 등 모두가 고마운 분들이죠”
“엄마, 신랑, 마을할머니 등 모두가 고마운 분들이죠”
  • 영광21
  • 승인 2012.11.0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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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챤톤 / 백수읍 결혼이민여성

지난 8월 캄보디아 출신의 결혼이민여성 덴챤톤(24)씨가 백수읍어머니봉사대(회장 이영임) 회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모국의 친정부모인 아버지 쫀테잉씨와 어머니 호리응씨를 한국에 초청해 결혼한지 5년만에 상봉했다.

마을에서는 멀리 타국에서 온 덴챤톤씨 친정부모의 방문을 자신의 기쁨인 양 여러 단체장들을 모시고 동네잔치를 벌이며 건강검진을 받게 해주고 1달동안 사돈댁에서 지내다 캄보디아에 새 집을 짓기 위해 친정아버지 쫀떼잉씨는 완도에서 2달동안 일을 하다 귀국했다.

이 같은 지역봉사대의 후원과 군 지원으로 이뤄진 친정부모와 캄보디아댁 덴챤톤씨의 눈물어린 상봉소식은 방송국에서도 보도돼 전파를 타며 훈훈한 미담으로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2007년 12월 백수읍 천정1리로 시집온 덴챤톤씨는 처음 한국에 와서 백수읍어머니봉사대원인 시어머니 김점례(63)씨로부터 한글을 배우다 5개월 뒤부터는 영광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다니며 한국어를 배웠고 첫아이를 임신하면서는 방문지도사가 집을 방문해 한국어를 배웠다.

시모인 김 씨는 “애기 데려다 키운다 생각하고 ‘애기야~’라고 부르며 애지중지 여기며 살다가 손녀딸이 둘 생긴 뒤로는 ‘정은 엄마야~’라고 부르며 딸처럼 생각하고 생활한다”고 한다.

김 씨는 “백수지역은 캄보디아에서 온 결혼이민여성들이 많아 30~40명 정도 있고 지금은 묘량, 군서, 군남에도 1명씩은 있다”며 “캄보디아인 며느리들이 애들 한두명씩 데리고 한 집에 모여 캄보디아요리를 만들어 함께 나눠먹고 이야기 보따리도 풀 때는 여느 동네 분위기와 똑 같다”고.

덴 씨는 “캄보디아는 여름이 길고 비가 약간 오는 나라인데 한가지 요리를 해도 야채를 다양하게 넣기 때문에 오전부터 야채를 손질해야 된다”며 그녀의 고향음식을 소개한다.

백수읍사무소에서는 1년에 한차례 날을 정해 각 마을 어르신들 한두분을 초청해 캄보디아 며느리들이 모여 요리한 닭죽을 나눠먹으며 화합의 시간을 3년째 갖고 있다.

그녀는 “어머니, 신랑과 잘 살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일하고 한국말을 더 열심히 배워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엄마, 신랑이 제일 고맙고 이모, 삼촌, 마을사람들, 마을할머니가 예뻐해 줘 고맙고 봉사어머니들이 너무 고맙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녀는 한국어시험을 2번만에 합격해 주민등록증을 곧 받게 된다는 소식을 전해준 우편배달부의 우편물을 받아들고 기뻐했다.

슬하에 2녀를 두고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큰딸을 데려오는 덴챤톤씨. 이모와 삼촌들의 관심과 사랑속에서 한국사회에 잘 뿌리내리길 기원한다.

박은희 기자 blessto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