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조합장은 아버님이 목포에서 백부와 한약방을 운영하다가 분가해 군남으로 이주해 와 1939년 태어난 탯자리가 군남면 남창리이다. 그의 호적나이는 실제보다 4살이 적은 70세이다.
군남초등학교에서 가마니를 깔고 공부하고 태권도 사범으로 군대를 제대한 그는 3남2녀의 장남으로 29세때인 1967년 아버님이 돌아가신 뒤 현재 목포시교육청에서 근무하는 막내남동생을 뒷바라지하는 등 동생들을 다 대학 보내며 결혼시켰다.
32세때인 1970년 농촌지도소에 입사해 16년 동안 열심히 근무하다 사표를 내고 군남농협 조합장으로 1985년 2월 당선돼 연임을 하다 1993년까지 8년동안 봉사했다.
그는 재임시절 “농협중앙회까지 쫓아다니며 포천리에 현재의 농협 건물을 신축한 것은 재임기간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며 “조합장을 퇴직하면서는 제가 후결재한 지인들이 일반대출을 받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연체한 대출금을 사재를 털어 다 갚아버렸다”고 한다.
“바르고 정직하게 살면서 남에게 피해 안주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자”라는 생각을 항상 담고 있다는 문 전조합장은 “‘참는 자는 일이 없다’란 뜻의 인자忍子는 무사無事란 글자를 좋아하는데 평소에도 남의 험담을 들으려고도 안하지만 그런 말은 당사자 앞에서 말하라고 이야기한다”고 나름 가지고 있는 생활철학을 언급한다.
슬하에 2남2녀를 성장시키고 고향에서 1,300여평의 논과 밭을 일구고 있는 그는 아침엔 가벼운 달리기로 건강관리를 하며 명심보감과 천자문을 낙관도 없이 1~2시간씩 스스로 붓글씨를 써가는 등 황혼의 삶을 오늘도 일궈가고 있다.
박은희 기자 blessto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