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이 여유가 없다면 돕고 살기 힘들 것”
“나 자신이 여유가 없다면 돕고 살기 힘들 것”
  • 김기홍
  • 승인 2002.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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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당골 칭찬릴레이 - 염산제일의원 김은규원장
이번주 칭찬주인공은 ‘염산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염산면의 어려운 이웃뿐만 아니라 관내 행사에도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제일의원 김은규 원장이다.

때로는 이웃집 아저씨처럼 형님처럼 친구처럼 다가오는 그는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칭찬이유이다.

그는 대수롭지 않고 할 일을 했을 뿐이고 칭찬 받을만한 일을 한 것도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그의 손길이 닿는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독거노인의 집에 왕진을 다니며 진료해 주고 중학교에 장학금을 전해주기도 하고 노인정을 찾아가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도움을 주는 등 많은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또 마을회관건립이나 염산면에서 행사가 있을 때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루프스를 앓고 있던 윤미양 돕기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내년이면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김원장이 이곳 염산면과 인연을 맺은 것은 불과 4년이 채 못되지만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곳에 개원을 하기 위해 온 그는 영광사람, 아니 염산사람이 다된 듯 하다.

김원장은 “내가 여유가 있기 때문에 도와주는 것이지 내가 여유가 없다면 누굴 돕고 살겠냐”며 “내가 이곳 염산에서 벌기 때문에 그동안만이라도 이곳의 어려운 분들을 도우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있다”고 말한다.

김원장의 이러한 선행은 천성인 듯 싶다. 그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면 그냥 넘길 수가 없다”며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니 도우며 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혼자사는 분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다고 한다. 때로는 거동도 못하고 밥도 제대로 못해 먹으며 하루하루 버티시는 모습을 보면 자신도 어쩔 도리가 없어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그는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이런 분들을 한곳에 모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한다. 김원장은 “도와야할 사람은 많은데 다 도울수가 없을 때가 제일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장학금 사업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해마다 기금은 모아 중학교에 일임을 하는 등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거는 기대가 사뭇 크다.

김원장의 이런 모습을 지켜본 조대병원 출신 친구들이 이런 취지를 같이 하자며 영광지역이 아니라도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곳은 도움을 같이 줄 방법을 모색해 보고자 ‘청우회’라는 모임을 결성하게 됐다고 한다.

윤미양을 집도한 의사도 여기에 뜻을 함께 하고 있으며 매년 1명씩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김원장은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친근한 동네 이웃처럼 다가온다. 말없이 선행을 베푸는 김원장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많은 사회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