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30일 영광문화원이 주최한 <천년의 빛>시낭송회에서 순박하면서도 가슴을 적시는 낭송이었다는 찬사를 받은 사회복지시설 난원 가족들.
고향인 충남 서천에 갔을 때 은빛에 반짝이는 바다를 보고 지은 자작시를 낭송했던 난원 가족의 일원인 정명순(50)씨를 만난 날은 마침 금요일 오후시간으로 난원에서 영광문화원장인 정형택 시인과 함께 시를 공부하고 난 뒤였다.
정명순씨는 부안군 줄포에서 살다가 영광에 온지 5년째.
그녀는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시를 한번씩 써보기도 했는데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남겨두고 싶어서 지금까지 지은 자작시가 70여편 된다”며 “언젠가는 제가 운영하는 기도원에서 제가 지은 시를 전시해 세상 사람들과 시에 대한 얘기도 나누고 싶다”는 바램을 얘기하며 시를 적어둔 작문공책을 보여준다.
정 씨는 “시를 배우면서 제가 생각하고 마음에 담고 있던 소박하고 진솔한 생각들을 글로 표현했을 때 보람을 느끼고 행복하기 때문에 자주 시를 쓰게 된다”며 “정형택 선생님이 1주일에 한번씩 오셔서 시를 가르쳐 주시는데 5년 가까이 배우고 있다”고.
그녀는 “이번 시낭송회에서 제가 고향을 다녀온 뒤 지은 자작시를 낭송했는데 배움이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고 시인들 속에서 하다보니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심감도 생겼다”며 “아마추어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제가 지은 시를 낭송하는게 재미있었다”고 얘기한다.
탁구 치는 것도 좋아한다는 그녀는 난원에서 POP 글씨, 배드민턴, 장구, 그림 등을 배웠는데 자신의 모습도 그려서 보관해 두었다고 자랑한다.
매사에 기쁘고 잘 웃고 다닌다는 정명순씨는 비가 올 때 빗소리를 들으면 좋고 삶이 행복하고 즐겁고 기뻐서 사는 거라는 시도 보여준다.
그녀의 입가에 머물러 있는 웃음을 잘 표현한 시를 소개한다.
웃음 / 정명순마음은 밝게
얼굴은 방긋
소리내서 크게 하하하 이것이야
웃음소리 킥킥킥 칵칵칵
깔깔깔 껄껄껄 허허허 후후후
으흐흐흐 호호호
히히히 하하하 웃음소리 내어보아요.
박은희 기자 kimsh@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