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확보없는 영광원전 절대 가동 못한다”
“안전성 확보없는 영광원전 절대 가동 못한다”
  • 영광21
  • 승인 2012.11.2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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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2,500여 영광군민 분노 원전앞에서 분출 전국으로 확산

■ 사진으로 보는 영광원전 범군민결의대회

영광원전의 5·6호기의 위조부품 사용파문에 따른 가동중지에 이어 3호기의 제어봉 균열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잇따르자 지난 15일 오전 80여개 단체 군민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광원전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오전 10시경 각 읍면 주민들을 태운 관광버스들이 영광원전 정문앞에 속속 들어서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특히 이날 각 방송사와 신문사 등 수많은 취재진이 대거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해 전국적인 이슈임을 확인하게 했다.

시위에 나선 주민들은 20대 청년에서 백발이 성성한 90대 노인들까지 또 군의회, 각 사회단체, 지역 농·축·임협 등 다양하게 분포,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했다.

이들은 또 머리에는 붉은띠를 질끈 동여매고 한손엔 ‘불안하다, 사고뭉치 영광원전, 가동중지’를 비롯해 ‘원자력안전위 해체, 한수원 사장 석고대죄, 영광농산물 판로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수많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등으로 시위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영광원전범군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원전 1~6호기 가동중단후 군민대표가 참여한 국제적 수준의 안전성 점검과 부품교체, 군의회 승인후 재가동 등을 요구하며 이를 담은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이날 결의문 서명후 공동위원장 4명이 김대겸 영광원전본부장에게 결의문을 전달하며 이행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처음 영광원전측이 정문을 굳게 잠가 진입과정에서 다소 마찰이 있었지만 우려했던 충돌까지는 가지 않았다.

이어 범대위는 ‘원자력안전위원회 해체’가 쓰인 현수막을 노란색 허수아비에 달아 화형식을 진행하는 등 군민들의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날 시위 마무리에 홍농비상대책위원회 측이 장기투쟁을 위해 준비한 컨테이너박스를 실은 대형차가 군중을 뚫고 진입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제지에 나서자 고성이 오가며 진입차량을 경찰이 막는 등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양측의 심한 몸싸움이나 부상자 없이 시위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영광읍에서부터 영광원전 진입도로 곳곳에는 원전 사태와 관련한 가동중단과 안전대책을 요구하는 수많은 현수막이 내걸려 성난 민심을 반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