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아침 일찍 아이를 맡기고 출근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보육시설인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의 교육과 안전, 건강, 위생 등에 특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교사들.
그 중에서 아침마다 마음공부를 진행하며 아이들의 심성과 인성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 원불교 유아교육기관인 영광원광어린이집 교사 윤공주(34)씨.
영광읍이 고향인 그녀는 영광초·영광여중과 해룡고를 다니고 광주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졸업후 바로 영광으로 돌아와 모어린이집에서 근무하다 학습지 교사로 2년간 지냈다.
그후 원광어린이집 교사로 아이들을 만나다 결혼해 아이 둘을 낳느라 쉰 것을 빼고는 어린이집에서 9년을 지낸 것을 포함해 12년 동안 꾸준히 일을 하고 있다.
지난해 2학기때부터 주임선생님을 맡게 된 윤 교사는 “선생님들이 잘 도와주고 교사들 사이에 화합이 잘되고 차분하신 원장님이 잘 다독거려줘서 근무하는 동안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매 순간순간이 보람이지만 시작하고 끝나는 시간까지 아이들이 다치지 않고 하루하루가 잘 넘어갈 때 또 행사를 치르고 난 후 부모들과 아이들이 기쁘게 참여하고 즐거워할 때는 보육교사로서의 보람이 남다르다.
그러면서도 윤 교사는 “아이들과 하루종일 함께 지내다 보면 피곤하기도 하고 아이들끼리 지내다 간혹 다칠 때면 부모님들이 얼마나 걱정하실까 부담감이 크지만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을 가만히 있게 할 수도 없을 때는 힘들기도 하다”고 토로한다.
이곳에서는 4~7세 아이들에게 마음이 둥그런 호수 같은데 어떤 상황에서 원래 마음이 아닌 다른 마음이 생겼을 때 어떻게 잘 이겨내는가, 즉 이런 흐트러진 마음을 일컫는 ‘경계’를 찾아보고 어떻게 이겨냈는지 또 경계를 이겨내지 못했던 경험 등을 나누고 있다.
윤 교사는 “월요일마다 신체활동공간에 모두 모여 교무님을 모시고 기도를 드리고 5~7세 아이들이 한 반에 1명씩 마음일기를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데 1년동안 지내다 보면 한 아이가 2~3번은 발표하게 된다”며 “교무님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기도 들려주시고 옛날이야기를 하면서 교훈적인 내용도 이야기해 주신다”고 원광어린이집의 특성을 들려준다.
원광어린이집 이애영 원장은 “2004년부터 6~7세 아이들이 1주일에 한번씩 쓴 마음일기를 책으로 만들어 낸지 9년째 된다”고 알려준다.
가사일을 잘 도와주는 배우자와 자녀 양육을 도와주시는 친정, 시댁 부모들의 도움 속에 오늘도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윤공주 교사의 발걸음에 반가워하는 아이들의 얼굴이 그려진다.
박은희 기자 blesstoi@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