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하면 위계질서 잊고 형과 아우로 지내길"
"퇴직하면 위계질서 잊고 형과 아우로 지내길"
  • 영광21
  • 승인 2012.11.2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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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원 / 전 행정동우회 회장

영광군 공무원으로 퇴직한 후 행정동우회장을 맡아 군에 간접적으로 협조하고 자매결연을 맺었던 지방자치단체를 방문해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영광군행정동우회 조영원(77) 전회장.

조 전회장은 영광읍이 고향으로 영광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제대 후 27세 때인 1962년 7월 초임지인 낙월면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홍농읍과 영광읍을 거쳐 군청 민방위과장, 사회과장, 새마을과장, 기획실장을 지내다 백수읍장을 끝으로 36년간 젊음과 열정을 바치던 공직생활을 1998년 퇴직했다.

조 전회장은 “영광군 행정동우회에는 현재 13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며 “행정동우회원들이 1년에 한번 모이는 봄에 자매결연을 맺은 지방단체나 기관을 방문해 지역의 특산물인 영광쌀과 모싯잎떡 등을 시회복지시설에 선물하며 자연스럽게 홍보하고 있다”며 천성이 공무원임을 드러낸다.

또한 그는 “영광군정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들과 궁금해 하는 주민들에게 자상하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등 공직을 그만두고 난 후에도 자부심을 갖고 제2의 공직생활을 보냈다”며 지난 활동의 시간을 회상한다.

조 전회장은 “앞으로 취미생활이 같은 회원들의 소모임도 더 많이 생겨서 행정동우회 모임이 활성화되고 옛 서울약국 3층에 자리한 사무실에 올라오느라 숨이 가쁜 회원들을 위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1층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려는 노력을 현 회장이 하고 있다”고 모임 근황을 말한다.

조 전회장은 “일반 직장생활도 약간은 그렇겠지만 공무원사회는 장기간 위계질서 속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퇴직후에도 직위를 부르는 등 친근한 느낌인 형과 아우로 지내는 게 어렵다”며 “편하게 말을 터놓기가 참 힘들지만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한다.

“현 군청터에 옛날 원님이 있던 시절 다른 지역에서 온 관원을 묶게하던 객사 이름이 <운금정>이었다”며 “보전하려는 사람들보다 허물어 버리자는 사람들의 뜻을 따라 지금은 그 모습을 볼 수 없지만 그 이름을 따서 ‘운금회’라는 모임에서 현재 22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행정동우회 외에도 활동하는 모임을 말하는 조 전회장.

그는 부인이 손수 짜준 내복바지를 입어도 추워서 힘들었던 직장생활을 들려주며 추위를 이기게 해준 등산이 좋아 지금까지 산행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공무원으로 퇴직한 5명이 수요산악회를 결성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동료애를 지금도 만끽하며 추억의 옛 일터를 떠올리고 있다.

박은희 기자 blesstoi@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