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음식은 소금맛이 제일 중요하죠”
“우리음식은 소금맛이 제일 중요하죠”
  • 영광21
  • 승인 2012.11.3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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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순 / 불갑초 조리장

지난 11월 15~1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시홍보관에서 열린 ‘2012 광주국제식품전’에 참여해 전라도 김치만들기 교육과 시식행사를 펼쳐 관람객들의 큰 인기와 관심을 모았던 불갑초등학교 이덕순 조리장.

이덕순(49) 조리장은 “이날 만든 김치무게가 450㎏에 달했고 즉석판매도 했는데 자녀들이 주말에 함께 행사에 참여하면서 평소에 몰랐던 씩씩한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평소에 잊고 살았던 가족애를 느꼈다고 한다.

1남3녀를 키우고 있는 이 조리장의 막내아들이 고1인데 요리 관련 학과에 진학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해 어머니의 대를 이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웃음이 절로 배어 나온다.

함평군 월야가 고향인 이 조리장은 결혼후 식품영양학과에 다닌 뒤 식품영양학과 김치명인 교수가 만든 (사)한국음식맛연구원에서 김치연구사로 10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다.

이 조리장은 “우리가 어렸을 때 연탄가스를 마시면 어른들이 김치국물을 마시게 했는데 우리 몸안에 쌓여 생체조직을 공격하고 세포를 손상시키는 산화력이 강한 유해산소인 활성산소를 김치국물이 중화시킨다”며 조상들의 전통적인 방법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례를 들려준다.

또 “배추를 절일 때 쓴맛을 내는 간수물이 들어가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미원이나 설탕을 넣어야 한다”며 “한국음식 중에서 소금맛이 제일 중요한데 쓴맛을 내는 간수를 정제한 소금은 미네랄이 많고 단맛이 난다”며 그동안 연구한 내용을 살짝 공개한다.

그녀는 “처음에는 된장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는데 요즘은 김치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며 “된장과 고추장도 마찬가지로 정제된 소금으로 만들면 전혀 짜지 않고 조미료가 필요없다”고.

이 조리장은 1993년 옛 홍농읍 동명초등학교에서 조리사로 첫 발령을 받았다. 그녀는 “음식 만드는 사람으로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연구와 실천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사랑하는 사람들이 설탕을 넣지 않고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능성 김치를 제 이름으로 보급시키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그녀는 조리사로 일을 하면서 식품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틈틈이 시간을 내 식품영양교육학 공부를 하러 대학원을 졸업하는 등 음식에 관한 한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

이 조리사는 “항상 가만히 있으면 떠오르는 생각이 있는데 그것을 적용해서 음식을 만들어본다”며 밤 늦도록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그녀는 “힘든 점은 별로 없고 매순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게 즐겁다”며 여가를 활용해서 김치연구사로 연구에 오늘도 몰두하고 있다.

박은희 기자 blesstoi@yg21.co.kr